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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래 2

저자 / 역자
찰스 다윈 지음 | 김관선 옮김
분야
인문
시리즈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출간일
2006/02/20
ISBN
9788935656151
가격
32,000
보도자료
“인간은 생물계의 가장 높은 정상에 있다는 자부심을 버려야 한다”
1859년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의도적으로 인간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그 후 그는 그의 이론을 인간에게로 확장시킬 수 있겠다고 확신해, 그로부터 12년 뒤인1871년 『인간의 유래』를 출판해 다시 한 번 세상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주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무서운 적에게 당당히 맞섰던 영웅적인 작은 원숭이나,산에서 내려와 사나운 개에게서 자신의 어린 동료를 구해 의기양양하게 사라진늙은 개코원숭이에게서 내가 유래되었기를 바란다.”
다윈의 가장 위대한 작품 『종의 기원』의 문제의식을 인간에 적용시킨 책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82)의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alation to Sex
, 1871: 이하 ‘인간의 유래’라 줄임)이 세상에 나온 지 130년 이상이 지났지만, 이 책은 오늘날 생물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그리고 철학자 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문제를 다뤘다. 이 책은 다윈의 작품 『자연선택이나 생존경쟁시 유리한 형질이 보존됨으로써 일어나는 종의 기원』(
On the Origin Spiec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 1859: 이하 ‘종의 기원’이라 줄임)과 함께 중요한 저서다. 『인간의 유래』는 원제에서도 드러나듯이 두 가지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두 주제는 인간에 대한 성性선택의 기능을 논의하면서 결국 하나로 접목된다.
제1부의 주요 주제는
인간은 다른 동물에서 유래되었지 특별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는 것이다. 하지만 다윈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그저 나열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다윈은 지성을 적응으로 변화될 수 있는 형질로 연구하려 했으며, 그것을 지성이 가장 뛰어난 생물인 인간을 통해 연구하려 했다. 제2부의 주제는
자연선택 외에도 성선택이 작용한다
는 것이다. 따라서 한 종의 일반 형질이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될 뿐만 아니라, 공작의 암컷과 수컷에서 볼 수 있듯이, 성에 따른 특징이 변화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제3부에서는 이 두 주제가 종합적으로 논의되면서
인간에게도 성선택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는 점을 보여준다.
찰스 다윈의 생애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의 의미
다윈은 1809년에 태어났는데, 이해는 라마르크의 『동물 철학』이 세상에 나온 해이기도 하다. 라마르크의 『동물 철학』은 다윈의 『종의 기원』보다 정확히 50년 전에 출간된 책으로, 진화론을 비중 있게 다룬 최초의 작품이다. 그런데 라마르크의 철학과 다윈의 과학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동물 철학』과 체임버스의 『창조사의 흔적』(1844)이 종의 가변성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대한 증거와 합리적 주장으로 시간을 통해 생물이 진화한다는 확신을 박물학자들에게 심어준 것은 바로 다윈의 『종의 기원』
이었다.
젊은 시절 다윈의 지능은 보통 이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학문에 전념하기보다는 암석을 조사하고 딱정벌레를 수집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러면서 다윈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호기심을 키워나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의 지식을 긁어모아 하나의 통합적인 개념으로 종합하는 놀라운 재능이 있었다. 다윈은 통찰력과 상상력이 탁월했던 과학자였다. 이런 능력으로 다윈은 엄청나게 긴 지질학적 시간 속에서 생물이 진화한다는 개념을 갖게 된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나 관념의 주입이 없었기에 그는 경험적 증거와 실험을 통해 진화의 원리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윈의 고정관념을 바꿔놓은 사건 세 가지―『지질학 원론』, 비글호 탐험, 『인구론』
종은 변화할 수 있으며 긴 시간을 통해 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윈이 할 수 있도록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라이엘의 『지질학 원론』
을 탐독하고 암석 형성에 대한 라이엘의 해석을 서서히 받아들은 다윈은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라이엘은 엄청나게 긴 시간을 통해 물질이 자연의 힘 때문에 변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윈은 같은 이유로 생물이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즉 자연의 힘이 긴 시간을 통해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에 따라 서식환경이 바뀐다면
자연의 힘이 동식물을 서서히 변화시켜 진화를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종의 출현이 가능하다
고 생각한 것이다.
둘째, 무보수 박물학자로서
비글호를 타고 5년 동안(1831~36) 지구의 남반구를 탐험
한 것이다. 이 경험은 다윈에게 귀중한 경험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경험적 증거와 실험을 통해 진화의 원리를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브라질 열대 우림 지역의 다양한 곤충과 아르헨티나에서 관찰한 거대한 포유류의 화석, 푸에고 제도에서 만난 미개인들의 원시적인 삶,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서 관찰한 화석은 모두 다윈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특히 1835년 9월에 갈라파고스 제도를 5주 동안 방문한 것은 다윈에게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마지막으로
맬서스의 『인구론』
을 접한 것이다. 이 책은 삶을 ‘생존경쟁’ 그 자체로 묘사한 염세적인 작품이었는데, 다윈은
‘자연선택’을 설명하는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의 개념을 이용
한다. 이렇게 해서 다윈은 종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기원과 역사에 빛이 비쳐질 것이다
진화론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생기게 될 동요 때문에 다윈은 『종의 기원』의 출간을 미루었다. 그러던 중 1858년 그는 말레이 반도에서 생물학 연구를 수행하던 월리스로부터 한 통의 편지와 원고를 받았다. 그 편지에는 다윈이 오랫동안 연구했던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편지에 다윈은 한때 실의에 빠지지만 주위의 권유로 같은 해, 린네 학회에서 다윈과 월리스 공동 명의로 낭독되었다. 1년 후 다윈은 서둘러 방대한 증거를 모아 『종의 기원』를 발표한다. 이 책에서 다윈은 인간의 진화에 대해 최대한 자제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기원과 역사에 빛이 비쳐질 것이다.” 『종의 기원』에 인간의 기원과 역사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신랄한 비판을 받을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다윈은 인간의 진화와 인간과 유인원의 관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헉슬리와 헤켈은 다윈의 진화론에 쏟아지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방어했다. 그로부터 12년 뒤, 다윈은 마침내 그의 역작 『인간의 유래』를 발간한다. 이 책에서 다윈은 우리
인간이 영장류 진화 계열의 최근 산물
이라는 주장을 편다.
『인간의 유래』의 문제의식― 성선택의 역할, 인간은 유인원을 닮은 조상에서 유래했다
“유인원 같은 생물부터 현재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일련의 생물체에서 ‘인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명확한 지점을 꼬집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제7장)
“그의 신체 구조 속에는 비천한 기원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제21장)
이 심오한 통찰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유인원의 진화적 연관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다윈은 어느 곳에서도 인간이 현존하는 유인원 중의 어느 하나에서 유래했다고는 하지 않았다. 다윈이 주장한 것은
인간과 유인원이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다
는 것이다.
다윈에게 진화는 자연의 역사를 통해 미리 설계된 계획이나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진화를 결정하는 보편적인 방향, 궁극적인 최종 목적지는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다윈의 진화론은 박물학자의 기계론과 유물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다윈의 『인간의 유래』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재산임이 틀림없다. 인간의 진화와 인간과 유인원 간의 관계에 대한 다윈의 놀라운 통찰은 우리 인간이 자연계의 변화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려는 모든 과학자와 철학자에게 계속에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인간을 우주와 생물 세계, 특히 섬뜩할 정도로 우리와 닮은 유인원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는 없다. 이들은 모두 생물 진화의 한 범주에 어우러져 있다. 진화론을 반대하는 많은 이론이 함께 공존하고는 있지만 다윈의 작품이 갖는 가치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