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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식물을 사랑한 작가 김민철이 펴낸 2020년대 한국 문학 안내서다. ‘꽃 기자’로 알려진 김민철 작가가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에 이어 펴낸 이 책은 최근 주목받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꽃과 나무 이야기로 풀어낸다. 최은영, 정세랑, 김애란, 백수린, 조해진 등 202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소개하고 그 식물이 작품에서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문학적으로 설명한다. 무심코 넘긴 소설 속 꽃 한 송이에 작가들이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순이 삼촌』 『제주도우다』 작가 현기영의 삶과 문학을 아우르는 자전적 에세이로,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작가 현기영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만난다. 예닐곱 살 때 일어난 제주 4·3을 겪은 뒤 죽은 자를 위해 증언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임을 깨달은 현기영은,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방학 때마다 제주에 내려가 취재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순이 삼촌』이다. 그는 이 책 때문에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45년 만에 다시 발동한 12·3 비상계엄은 작가 현기영이 겪었던 고문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아나게 한다. 또한 자신의 말더듬증과 우울증이 4·3의 충격에서 왔음을 고백한다. 현기영은 ‘제주 사람’이자 ‘4·3 작가’로서 이 세상을 성찰한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제주도민의 삶뿐만 아니라,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는 물론 현기영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사월에 부는 바람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알바 데 세스페데스가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금지된 일기장』의 주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43세의 주인공인 발레리아가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집이다. 좋은 딸,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살아온 발레리아는 아주 우연한 충동으로 까만 공책을 사게 된다. 그는 이 공책에 자신의 은밀한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발레리아는 여성의 사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기를 쓴다는 것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발레리아는 일기를 쓰며 아내이자 엄마 이상의 존재로 자신을 재발견하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과 욕망을 직면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발레리아는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 큰 혼란과 죄책감을 겪는다.
발레리아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전통적인 여성상인 현모양처를 선택하는 대신 그의 세대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맞벌이를 택했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기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억압이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가족의 도움을 거절하기도 하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딸을 비난하기도 한다. 아들에 대한 연민과 딸에 대한 질투, 남편에 대한 원망과 사장 귀도와의 일탈 등이 얽히면서 발레리아는 그의 자아와 욕망에 눈을 뜬다.
금지된 일기장
21세기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서사적 소설가 예니 에르펜베크의 『카이로스』가 출간되었다.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카이로스』는 “암울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설”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 사이의 단절된 간극을 깊숙이 파고드는 소설” “시간, 선택, 역사의 힘에 대한 철학적 탐구”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역사의 격동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한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다. 열아홉의 어린 여성과 서른넷 연상의 중년 남성과의 특이하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독일의 현대사와 절묘하게 결합해냈다. 이러한 파격적인 주제는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행간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역사적 메타포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파괴적인 사랑과 열정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권력, 예술, 문화, 역사와 함께 한 소녀의 성장에 도달한다.
독일의 현대사와 역사에 얽힌 개인의 삶에 천착해온 에르펜베크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박물관으로서의 소설”이다. 자신의 기억들, 친구들의 기억들, 주변 사람들의 기억들, 어지러웠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들, 그들이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한 편의 소설 속에 담고자 한 것이다. 『카이로스』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던 시대의 혼란을 한 남녀의 관계와 교차시켜 보여주며, 6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사랑이 마치 스러져가는 동독의 상징이라도 되는 듯 동독의 몰락과 맥을 같이한다.
카이로스
『트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현대 소설가로 평가받는 도메니코 스타르노네의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며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줌파 라히리가 영어로 번역하면서 스타르노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타르노네의 많은 작품 중 라히리는 『끈』 『트릭』 『트러스트』를 번역하여 소개했고, 이를 사실상 ‘자기기만 3부작’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한길사에서 2021년 국내 최초로 『끈』을 선보였고, 2024년 5월에 두 번째 작품으로 『트릭』을 출간했다.
『트릭』의 줄거리는 두 남자의 처절한 결투다. 한 남자는 한때 유명했지만 이제는 존재감 없는 70대 삽화가 다니엘레다. 상대는 그의 네 살배기 손자 마리오다. 연중 가장 어두운 11월 다니엘레는 딸의 부탁을 받아 나흘 동안 손자를 돌보기 위해 나폴리 고향 집으로 출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내내 할아버지와 손자는 애정과 적대감이 오락가락하며 서로를 줄다리기한다.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고급 장정본에 실릴 삽화를 그리며 손자를 돌보는 다니엘레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그 소설의 내용처럼 고향 집에서 유령을 보는 것과 같다.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함께 보낸 나흘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추억담이자, 강박의 시달리는 예술가의 기록이 된다. 「부록」은 다니엘레가 그린 『밝은 모퉁이 집』 삽화와 함께 그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메타픽션이다.
줌파 라히리는 『트릭』을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이 고립되어 싸움을 치르는 “가정 버전의 『파리대왕』”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강화길은 “삶을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며 항상 우리 주위를 배회하는” 과거라는 유령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며 추천했다.
트릭
박정희가 대통령에 취임한 1963년부터 그가 암살당한 1979년까지를 주 무대로, 부산지역 초등교원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용공분자로 몰려 실직자로 전락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 『통도사 가는 길』 등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그려내왔던 조성기 작가는 신작 『아버지의 광시곡』에서 아버지의 초상화를 통해 작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한국전쟁 이후 격동하는 역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낸 가족사 그리고 뜻있는 사회운동가를 술주정뱅이 실직자로 전락시킨 이른바 ‘혁명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진술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역사가 토해놓은 구토물’을 뒤집어쓴 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체현한다.
아버지의 광시곡
당신께 “당신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필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꺼내게 되지 않겠는가. 그때 어떤 마음을 주고받았는지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여기 그 질문에 대한 박완서, 신경숙, 성석제, 공선옥, 최일남, 정은미, 고경일, 김진애, 주철환, 홍승우, 김갑수, 장용규, 박찬일의 대답이 실려 있다. 그림으로, 글로 인생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수수팥떡, 강된장과 호박잎쌈, 전주비빔밥, 팥죽, 묵밥, 초콜릿, 나베, 매운탕, 바나나, 이북만두 등 추억에 얽힌 음식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그 맛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이 출간된 후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밥에 담긴 추억만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의 아련한 맛은 더 간절해진다. 2024년에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개정판을 새롭게 펴내는 까닭이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네 명의 장년기 여성이 남이탈리아에 위치한 별장으로 휴가를 오면서 벌어지는 봄철의 환상적인 휴가 이야기다. 작가 메이브 하란은 『이탈리안 홀리데이』에서 작은 오해로 쉽게 엉켜버리곤 하는 ‘사랑’이라는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술술 풀려나가게 하는 ‘우정’이라는 마법을 다룬다.
이야기 속 네 인물은 위기를 앞두고 눈물 흘리고, 좌절하고, 두려워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위기는 특별하다기보다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사랑의 위기, 커리어의 위기, 쳇바퀴 같은 삶에 대한 권태, 경제적 어려움. 어디에나 있는 골치 아픈 문제들이다. 우정으로 손을 맞잡고 위기를 기회로 뒤집어나가는 네 여성과 이탈리아 여행길을 함께 걷다 보면, 우리도 골치 아픈 문제들을 가볍게 뛰어넘고 사랑과 우정에 대한 열정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이탈리안 홀리데이
민족의 장군 홍범도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인 10월 25일에 맞추어 출간되었다. 또한 10월 26일은 청산리대첩이 대승전으로 통쾌하게 끝난 지 10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시집에는 홍범도 장군의 모든 생애와 생로병사는 물론 장군의 육성이 들리는 듯한 시가 담겨 있다. 2023년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으로 불거진 민족독립운동사 훼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문제작이다.
이동순 시인은 스스로를 ‘의병시인’(義兵詩人)이라고 일컬으며 투쟁한다. 붓 한 자루의 무기로 모든 불의와 싸우는 시인이다. 시인은 1980년대부터 홍범도 장군을 연구해 2003년 민족서사시 『홍범도』(전 5부작 10권)를 완간했고, 2023년 3·1절을 맞아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발간했다. 시인이 홍범도 장군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조부이신 독립투사 이명균 의사 덕분이다. 이명균 의사는 ‘의용단’ 사건으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하셨다. 조부가 시인에게 남긴 화두는 민족 독립운동사 깊이 읽기였고, 시인은 이에 몰입하다 홍범도 장군을 알게 되어 그 생애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홍범도 장군은 국권 패망 전부터 함경도에서 의병활동을 했다. 독립운동사에서 최대 전과를 얻은 청산리대첩의 중심인물 중 하나가 바로 홍범도 장군이었다. 그는 만주를 거쳐 연해주로, 또 중앙아시아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되어 유랑해 다녔다. 애달픈 디아스포라의 삶 속에서도 목표는 오로지 구국 일념뿐이었다.
타국에 묻혔던 홍범도 장군이 2021년 국민의 환호 속에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년도 되지 않아 갖은 모욕과 조롱, 시련과 능멸을 겪으면서 역사부정의 흐름 속에 놓였다. 만약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철거된다면 홍범도 장군은 두 번째 강제이주를 당하는 셈이다. 시인 이동순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건 우리 독립운동사를 부정하려는 불순한 짓”이라고 단정짓는다.
문예평론가 김미옥은 “살아서 모든 것을 잃은 홍범도의 영혼이 무덤에서 일어났다”며 이 시집은 “육탈(肉脫)을 알리며 시인의 입을 통해 공수(貢壽)하는 영혼의 언어”라고 평했다. 이 시집은 홍범도 장군에 대한 하나의 속죄이며, 홍범도 장군의 정신을 다시 듣는 경청의 장(場)이다.
내가 홍범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1920년대 파리 생활의 회고록이다. 당시 헤밍웨이는 20대였다. 1921년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한 그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매일이 축제였던 파리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책을 펼치면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파리가 되살아난다. 이때의 ‘파리’는 단순히 공간의 의미를 넘어, 첫 번째 아내 해들리와의 행복했던 신혼 시절,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굶주렸던 일상과 가난과 전쟁을 겪은 청년이 글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순간들을 의미한다.
대가로서의 헤밍웨이가 아니라 젊은 작가로 살아가던 시절, 완벽하지 않은 한 인간의 기록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가난 속에서 꽃피워낸 열정이다. 자신의 글에 대한 확신과 불안, 아내와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만족과 공허, 좋아하는 예술가의 단점과 경멸하는 예술가의 유머러스한 점을 낱낱이 고백하며 우리를 매일이 축제였던 파리로 안내한다.
젊은 시절 헤밍웨이의 모습과 파리 풍경을 담은 화보 126점은 마치 파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헤밍웨이가 다닌 장소들을 ‘발자취 지도’로 만들어 책 앞에 실었다. 또한 당시 문화와 인물을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옮긴이가 꼼꼼한 각주와 미주를 달아 진입장벽을 없앴다. 헤밍웨이라는 돋보기로,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의 내면과 전후 파리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박경리의 『토지』는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73년 문학사상에서 초판 출간 후 마로니에북스 등 6곳의 출판사를 거쳐 2023년 7번째 재출간을 앞두고 있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2019)의 저자 김민철은 박경리 작가의 15주기를 기리기 위해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출간했다.
『토지』는 총 20권 분량에 600여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대하소설이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의 저자 김민철은 서희와 최참판댁 사람들을 비롯한 주요 인물의 성격을 꽃의 특성과 연결지어 인물들의 서사를 돋보이게 했다. 작품 속에서 인물들을 묘사하거나 그들이 등장할 때 함께 나오는 꽃을 찾아 25편의 글을 썼다. 꽃을 설명하면서는 저자가 직접 찍은 135장의 꽃 사진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꽃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외모, 스토리를 풍부하게 익히다 보면 방대한 『토지』의 윤곽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작품의 주제와 핵심을 알 수 있다. 또한 작품 외적으로 박경리 작가의 가족사나, 꽃과 관련된 에피소드 등도 폭넓게 다루어 박경리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 김민철은 아파트 공터에 핀 꽃의 이름을 묻는 딸에게 대답해주기 위해 야생화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을 계기로 20여 년간 야생화에 빠져 전국을 누비며 꽃 사진을 찍고 관련 이야기를 칼럼을 통해 소개하는 ‘꽃 기자’가 됐다. 또 다른 관심사인 문학과 꽃을 연결시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꽃에 대한 책 네 권을 냈다. 저자는 『토지』를 읽기 시작하며 처음엔 작품 속에 꽃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꽃이 많이 나와 놀랐다고 한다. “등장인물과 꽃·나무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장면이 많아”서 빙그레 웃으며 작품을 읽었다고 한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
생애 마지막 날을 보내는 사형수 김재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역사소설이다. 박정희의 오른팔이었으나 만찬 석상에서 대통령 박정희와 경호실장 차지철을 저격한 이중적 인물 김재규. 풀리지 않는 10·26 사건의 수수께끼를 김재규의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본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조성기는 가려졌던 역사적 진실에 상상력을 더해 김재규의 삶과 박정희와의 인연 그리고 10·26 사건 등 현대사의 주요한 굴곡을 되짚어낸다. 조성기만의 해박한 역사의식과 섬세한 필치로 군사정권의 부역자이자 반역자이자 혁명가인 김재규의 운명을 그려냈다.
1980년 5월 24일
<나의 눈부신 친구>, <잃어버린 사랑>, <어른들의 거짓된 삶>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에세이로는 처음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엘레나 페란테는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는 등의 세계적 대가이지만, 필명을 사용하고 나폴리 출생의 고전 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는 미스터리한 작가다. 작품으로만 세상과 소통하기 원하는 작가인 그가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에서 자신의 작품, 작가와 글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한다.
엘레나 페란테는 글쓰기에 대한 욕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다. 또한 최초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쓰고자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기준에서 훌륭한 글을 쓰고 싶으면서도 기존의 규칙을 어기고 싶은 작가, 연대를 통해 나쁜 언어에 맞서 좋은 언어를 찾아가고 싶은 여성 작가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엘레나 페란테가 에밀리 디킨슨, 거트루드 스타인, 잉게보르크 바흐만과 단테 등 위대한 작가들을 통해 터득한 통찰을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에서 제시한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이다.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프랑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의 대표작이다. 자베스는 사르트르, 카뮈,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4대 작가로 손꼽히며, 파울 첼란 및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아우슈비츠 이후의 작가’로 거론된다.
1912년 이집트에서 이탈리아 국적을 지니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에드몽 자베스는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집트에서 추방당하고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정착했다. “나는 내 땅이 아니었던 땅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내 땅이 아닌 다른 땅을 향해.” 이러한 추방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의 삶과 작품에서 주요한 근간을 이룬다.
자베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 밖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던 두 철학자, 자크 데리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와 교류했다. 레비나스는 “진정한 시인은 거처가 없다”며 자베스를 높이 평가했다.
질문의 책
<꽃이 져도 오시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인 김주대가 2022년에 새롭게 그린 108점을 담은 문인화첩으로 돌아왔다. 가로 30cm, 세로 36cm의 큰 책으로 한 점 한 점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김주대 시인은 이번에도 700부 한정판 모두에 친필 사인과 넘버링을 남겨 책을 소장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흔적을 선물한다.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사랑을 그려내던 김주대 시인이 이번에는 108점의 동자승으로 인간의 고독함을 수행과 예술로 승화해냈다. 동자승을 소재로 한 문인화첩이지만 불교를 훌쩍 넘어 인생의 깊은 철학과 지혜, 아프고 높은 서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동화 같은 책이다.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의 108번뇌에서 비롯되어 여러 방면에서 인용된다.
특히 108배는 종교적으로 자애를 닮아가는 수행이면서 종교가 없는 현대인들에게도 권하는 신체적·정신적 운동이다. 마치 108배를 떠올리게 하는 108점의 그림 수행은 김주대 시인의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만들어냈다. 책장을 넘기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글과 그림, 언제 어느 곳에서 꼭 한번은 본 듯한 아기들이 때로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과 귀여운 육성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108동자승
700부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된 <꽃이 져도 오시라>가 미니어처라는 새로운 형태로 출간되었다. <꽃이 져도 오시라>는 그림 그리는 시인으로 불리는 시인 김주대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120점의 문인화를 담은 책이다.
2021년 12월, 700부 한정판은 가로 30cm, 세로 36cm의 커다란 크기에 친필 사인과 넘버링을 넣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어서 구입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미니어처 <꽃이 져도 오시라>를 출간했다.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누구나 소장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기존 큰 책의 비율을 유지하고 양장에 케이스까지 같은 모양으로 제작된 미니어처다.
소박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풍경을 소재로 시와 그림의 농밀한 대화가 이어진다. 응축된 시적 언어는 짙은 먹과 몇 가지의 색, 넓은 여백을 활용한 간결한 그림으로 완성되어 내밀한 인간 본성을 자극하고 우리의 심연을 두드린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릴 때 일체의 권위와 가식, 규격과 질서에서 해방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고 말하는 시인의 붓이 빚어낸 예술적 승화의 결정체다.
꽃이 져도 오시라(미니어처)
‘윤곽 3부작’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여성의 자화상을 보여줬던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레이첼 커스크가 장편소설 『두 번째 장소』로 돌아왔다.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간의 영혼을 긍정하면서도 악마를 떠오르게 하는 서사가 담겨 있다. 레이첼 커스크가 줄곧 집중했던 자유와 의무 사이에 선 여성의 욕망과 선택, ‘모녀’라는 운명, 예술과 진실의 관계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 『두 번째 장소』는 2021년 부커상과 총독상 후보에 올랐다.
여성 작가 M이 화가 L을 별채에 초대했던 그 여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파괴’다. M은 L이 별채로 와서 자신에게 자유를 찾아주며 갈증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L은 등장부터 M에게 충격을 주고, 그녀의 삶의 조건들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또한 그의 독단적인 성격과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로 습지의 삶은 파괴된다. 예술 그 자체를 상징하는 듯한 L이 별채에 온 후로 M은 실존적 혼란 속으로 빠져버린다.
『두 번째 장소』는 편지 형식으로 된 소설이다. M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사람의 청자에게 사건을 회고하며 들려주는 모양이다. 덕분에 독자는 실제로 일어난 사실로서의 사건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시 M의 내밀한 마음까지 듣는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적 시도를 통해 여성적 생의 조건과 예술에 대한 “진실에” 닿을 때까지 “그것을 파헤치고 또 파헤치”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까발”리는 대담한 소설이 탄생했다.
두 번째 장소
『초록 대리석』은 검사 진혜원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독방에 갇힌 여검사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긴 독백 형식의 소설로, 솔직하며 유머러스하고 독창적이다. ‘두개골을 열었다’고 표현하는 뇌 수술을 한 주인공 머릿속의 여러 목소리는 의식의 흐름대로 독자를 이끈다.
자신의 본성을 웬만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록 대리석’이라고 표현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어린 시절과 현재의 한국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속 현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오징어’와 작가가 동일인물처럼 보이는 것도 『초록 대리석』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철저한 상상력과 정신분열적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순수 창작물로, 재미와 함께 현실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두개골이 열려 있는 탓에 책 전체가 은유이기 때문이다.
초록 대리석
『귀향』은 「나비와 광장」의 시인 김규동의 문학과 삶을 돌아보고 기념한다. 총 3부 구성으로, 1부 ‘김규동의 대표 시 25편’에서는 김규동의 시적 정수를 담은 시를 선정해서 소개한다. 2부는 ‘평론가들의 김규동 새롭게 읽기’로 8명의 평론가 오형엽, 나민애, 임동확, 김종훈, 유성호, 김응교, 김유중, 맹문재가 김규동의 시세계를 분석하고 해설한다. 3부는 김규동 시인의 5주기인 2016년에 창비에서 비매품으로 발간되었던 추모문집 『죽여주옵소서』의 일부를 ‘책 속의 책’ 개념으로 수록했다. 여기엔 문인 28인의 추모 산문과 임철규 교수의 평론, 김규동 시인의 모습과 시화·조소·서각 작품의 사진이 실려 있다. 김규동을 추억하는 글로 『귀향』을 여는 시인 이동순의 말대로, 이 책은 김규동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고 그의 시 작품 세계에 깃들어 있는 오묘함과 비의를 경험하는 모꼬지의 장이 될 것이다.
김규동은 해방과 전쟁과 분단을 모두 겪은 세대로서 자신의 시에 선 굵은 증언과 깨끗한 슬픔을 담아낸 시인이다. 그는 역사의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현실 세계를 견고하게 인식하고 그려낼 수 있는 시 형식을 찾고 시를 썼다. 그런 김규동의 작품과 삶을 조명하는 『귀향』은 지금의 독자에게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새롭게 체감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김규동의 ‘귀향’은 시작될 것이다.
귀향
시가 되고 문장이 되는 풍경을 찾아 나서는 시인을 따라가는 여정, 물컹한 울음과 화사한 웃음을 토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주대 시인의 서화집. 그가 본 사람들의 몸과 생활, 웃음과 울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34편의 글과 64점의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페이스북 대표 문인화가’로 불리는 김주대 시인이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만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서화집. 단절의 시대에도 시인은 사람들에게 깊이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흔히 볼 수 없게 된 것들이 담겨 있다. 그것은 간절한 기다림, 충격적인 기쁨, 아름다운 슬픔, 희한한 인연, 이별, 만남, 사랑 등의 사람 사는 냄새다.
서문에서 시인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단순히 망막에 맺히는 빛이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는 살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본 사람들의 몸과 생활, 웃음과 울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34편의 글과 64점의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풍경이 그곳에 있었음을, 그리고 아직도 반짝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발로 뛰는 시인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포옹
“나는 항상 어둠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는 어둠 속에 홀로 있으면 두려움에 떨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면 어둠 속에서 변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곤 했다.”
『모든 것을 위한 시간: 나의 투쟁 5』는 이제 막 어른이 된 크나우스고르의 청소년기의 욕망과 고통을 담았다. 에너지와 생명력이 넘치며 중독성이 강하다. 그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자신의 삶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 한다. 이 책에는 중산층의 가치보다 자유와 여행, 인생의 뜨거운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를 갈망했던 크나우스고르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크나우스고르는 자신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세세한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간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이제 막 어른이 된 칼 오베는 수많은 문제에 시달린다. 독재자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의 대립, 성적 갈망, 권태와 분노, 고통스러운 자의식 등 겉으로 드러내길 꺼리는 모든 문제를 낱낱이 고백한다. 인간이 가진 의식과 감정의 가장 깊은 곳을 파헤쳐 원초적이고도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을 묘사한다.
크나우스고르의 작품은 어떠한 가식이나 꾸밈이 없다. 우리가 그의 작품을 애정하는 것은 그의 삶이 흥미롭고 다사다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모든 일은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고 명료하게 펼쳐진다. 그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동정도 요구하지 않는다. 문학적 가식을 벗어던진 크나우스고르는 자신의 혼란과 욕망,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낸 독특한 작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모든 것을 위한 시간: 나의 투쟁 5
그림 그리는 시인 김주대
자유를 향한 붓으로 만들어낸 문인화 120점
‘그림 그리는 시인’ ‘페이스북 대표 문인화가’로 불리는 시인 김주대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120점의 문인화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가로 300mm, 세로 360mm의 커다란 크기는 전시회장에서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미술관에 서 있는 것 같은 감동을 안겨준다. 모든 책에 친필 사인과 넘버링을 넣어 700부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되었다.
‘소박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풍경을 소재로 시와 그림의 농밀한 대화가 이어진다. 응축된 시적 언어는 짙은 먹과 몇 가지의 색, 넓은 여백을 활용한 간결한 그림으로 완성되어 내밀한 인간 본성을 자극하고 우리의 심연을 두드린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릴 때 일체의 권위와 가식, 규격과 질서에서 해방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고 말하는 시인의 붓이 빚어낸 예술적 승화의 결정체다.
꽃이 져도 오시라
실패에 관해 다루지만, 작품 자체로서는 실패가 아니다.실로 숨이 멎는 듯한 성공작이다._더 뉴요커
레이첼 커스크의 ‘윤곽 3부작’이 막을 내렸다.
올해 『두 번째 장소』(
Second Place
)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커스크
는 2012년 출산과 이혼의 아픔을 낱낱이 고백한 작품 『후유증: 결혼과 이혼에 관하여』(
Aftermath
)를 펴내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페미니즘의 원칙에 부합하기 위해 일을 하고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했던 그녀는 경제력을 갖춰도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덜어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완벽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여성의 몸을 혐오하면서 남성의 옷을 입어야 했다.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대중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글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독자들과 문단에서 거센 비판과 외면을 받으면서 그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윤곽 3부작’은 커스크가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글쓰기와 삶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생각을 과감하게 버리고 그녀는 침묵하며 타인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윤곽』과 『환승』을 거치면서 그녀는 세상을 공정하게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거울이 되어 악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남성중심주의적인 시각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
『영광』 의 화자 파예는 청자의 역할을 끝내고 말하는 주체가 되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이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를 싫어하더라도 현실에 맞서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기로 다짐한 것이다.
‘윤곽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영광』은 실패에 관해 다루지만 작품 자체로서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 여성으로서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독자들을 설득하거나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열악하고 볼품없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이끌어낼 뿐이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화자가 청자로서 들려준 이야기가 잊힌 후에도 우리 마음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한층 더 견고해진 파예를 통해 일어설 힘을 얻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광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가족 협주곡이 펼쳐진다!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이탈리아 가족 희비극
줌파 라히리 강력 추천작!
『끈』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하고 잔혹한 가족 소설이다. 70대 노부부 알도와 반다가 주인공으로 남편 알도가 어린 제자와 사랑에 빠져 가족을 버리지만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도메니코 스타르노네는 작품을 통해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 작품은 2014년 이탈리아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끈』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를 영어로 옮긴 첫 작품이다. 줌파 라히리는 2014년 가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끈』을 읽고 이 소설에 매료되었다. 그때까지 그녀는 이탈리아 문학을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있어서 번역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끈』이라는 작품에 압도당해 책장을 덮자마자 언젠가는 이 책을 꼭 번역해야겠다는 욕망을 느꼈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주미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 스타르노네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스타르노네는 줌파 라히리에게 자신의 작품을 번역해달라고 했고 그녀는 그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줌파 라히리는 영문판 서문에 스타르노네의 작품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하며 “우리를 매혹시키는 마법의 상자”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빈틈없는 구조와 황당한 사건들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점차 드러날 때 우리는 이야기에 매혹되어 빠져들게 된다. 실타래같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놀라운 진실과 해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끈
★『타임』지 선정 ‘최고의 소설 10권’★
레이첼 커스크의 ‘윤곽 3부작’ 제2권 『환승』은 한 삶에서 다른 삶으로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다.
남편과 이혼한 화자는 두 아들과 함께 런던으로 이사해 정착하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점차 어그러진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허름한 집을 구입한 그는 집을 수리하는 동안 두 아들을 전남편에게 보낸다. 후회할 거라며 집 계약을 말리는 부동산업자와 거액의 수리비용을 요구하지만 집을 잘 수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계약업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마을로 이사하는 것을 추궁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혼자가 된 그는 지금껏 자신이 회피했던 삶에 맞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다.
레이첼 커스크는 어린 시절과 운명, 고통의 가치, 개인적 책임의 도덕적 문제와
변화의 신비를 꿰뚫어보며 우리를 다시 한번 감동적인 성찰로 이끈다.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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