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소개
도서
공지/문의
소식
바로가기
대표 인사말
주요 연혁
찾아오시는 길
총 도서 목록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
문학
단행본
2차 저작권 가이드
도서 구입/품절 문의
원고 투고
오탈자 제보
언론에서 본 한길사
수상소식
행사소식
단재상
인스타그램
행사 신청
뉴스레터 구독하기
회사 소개
대표 인사말
주요 연혁
찾아오시는 길
도서
총 도서 목록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
문학
단행본
공지/문의
2차 저작권 가이드
도서 구입/품절 문의
원고 투고
오탈자 제보
소식
언론에서 본 한길사
수상소식
행사소식
단재상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행사 신청
뉴스레터 구독하기
단행본
총도서목록
Search
모로코 하이아틀라스산맥 흙집부터 알프스 숲속 오두막, 경기도 양평의 콘크리트 집까지 『마운틴 하우스』는 5대륙 12개국에 흩어진 21채의 산속 집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집을 보여주는 건축 화보가 아니다. 산이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산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서사이며 사람들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 기록이다.
산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 고요하고 성스러운 장소였다. 그러나 『마운틴 하우스』의 집주인들은 그 고요함 속으로 도피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가족과 더 가까이 있기 위해, 누군가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창작하며 살기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처음부터 다시 짓기 위해 산을 선택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와 공간, 그 사이에 놓인 자연 풍경을 하나둘 펼쳐 보인다. 마당에 쌓인 눈, 천장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굽이진 산길 너머로 다다른 집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집주인 각자의 응답이다.
마운틴 하우스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 이 일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다. 이희호 여사 서거 후, 3남 김홍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에서 여섯 권의 수첩을 발견했다. 이 수첩에는 1972년 8월 3일부터 1973년 5월 11일까지 김대중이 자필로 쓴 일기 223편이 기록되어 있었다. 1973년 8월 8일 김대중이 도쿄에서 납치되기 전까지 일기를 계속 썼다면 두 권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 행방은 알 수 없다.
『김대중 망명일기』는 한문과 영문을 섞어 필기체로 빼곡하게 쓴 일기를 판독하고 정리한 후 발간사와 해제를 덧붙여 세상에 내놓은 책이다. 죽음을 각오한 결기로 자신의 운명과 삶에 맞섰던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펼쳐진다.
김대중 망명일기
태어났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는 아이들, 혼외자를 짓밟아온 법과 신학의 뿌리를 파헤친 책이다. 2,000년 동안 서양의 법은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전가해 체계적인 차별과 박탈을 가해왔다. 부모의 죄가 클수록 아이들은 사회적 지위와 법적 보호에서 멀어졌다. 혼외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개혁자들이 있었지만 혼외자에 대한 법적 불이익이 사라진 건 최근 수십 년에 불과하다. 자유롭고 부유한 국가에서도 혼외자가 치르는 사회적·경제적·심리적 대가는 여전히 크다.
법과 종교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존 위티 주니어 교수는 혼외출생에 대한 역사적 변화를 분석해, 혼외자를 차별하는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을 오해한 데서 비롯되었음을 입증한다. 그는 만인의 자유, 존엄, 평등을 보장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죄 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고 단언한다.
아버지의 죄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계는 마르셀 뒤샹의 <샘>으로 대표되는 서구 포스트모던 미술을 수용해 구체화했다. 근대부터 이어진 모던 미술이 기존의 규칙을 버리고 작가의 개성과 독창성을 강조했다면, 포스트모던 미술은 차용과 혼성을 받아들이면서 작업의 출발점인 ‘작가’마저 내던졌다.
이런 미술 현장의 모습은 문학가 롤랑 바르트가 외친 ‘저자의 죽음’을 떠오르게 한다. 문학이든 미술이든, 작가가 설 자리는 사라지고 오로지 모호한 작품과 해석하는 관람자만 남는 것이다. 하지만 윤난지는 ‘작가는 죽었다’는 바르트의 말을 ‘작가는 살아 있다’며 되받는다.
윤난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미술 현장을 지켜보며 그 변화를 글로 옮겨왔다. 『작가는 살아 있다』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20명의 작업을 해설하면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과 그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고, ‘작가의 죽음’을 말하는 포스트모던 작품 뒤에서 ‘살아 있는 작가’를 발견한다.
작가는 살아 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 강국 중 하나다. 미술은 물론 음악, 문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화의 부흥기를 이끈 나라답게 프랑스 곳곳에는 많은 예술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예술기행』은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과 그들이 예술적으로 영향받은 마을을 소개한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현지 곳곳을 여행한 저자 최인숙은 독자들에게 프랑스의 문화적·예술적 유산을 마치 여행하듯 안내한다. 그는 단순히 명소를 안내하는 여행 가이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24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구하며 그들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선사한다.
프랑스 예술기행
2024년 11월 26일,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회고록 『자유: 1954-2021년을 회상하다』가 전 세계 32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앙겔라 메르켈은 16년 동안 독일 정부를 이끌면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했고 독일 정치뿐 아니라 국제 정치와 국제 사회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런 그녀도 처음부터 총리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앙겔라 메르켈과 그녀의 오랜 정치적 조력자인 베아테 바우만은 메르켈이 동독에서 살아온 35년과 통일 독일에서 살아온 35년의 삶을 되돌아본다.
자유
모두가 남 탓과 세상 탓을 하는 세상이다. 미디어는 끊임없이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선사하고, 언론은 갈등만을 강조해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다. 오랜 시간 기업과 학교 현장에서 여성 리더의 역할을 해온 전 한신대 교수 박선화가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를 펴냈다. 우리 마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찾아 공감하며, 그 어두움에 촛불 하나를 밝혀주는 책이다.
좀처럼 희망을 품기 어려운 세상에서 박선화는 ‘공감’에 눈을 돌린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 문제라는 것이다. 박선화는 독자들에게 사람을 왜 미워하게 됐는지를 묻는다. 미움의 근원에 자리하고 있던 편견과 몰이해는 허상에 불과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그 ‘미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상에서 뒤틀린 사람들의 관계나 선정적인 뉴스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임영웅에게 전 재산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할머니가 등장한 이유, 사주나 MBTI에 과하게 몰두해 그 프레임 안에서만 사람을 이해하는 경향이 다분해진 이유, 정의롭던 기자가 편향된 이야기만 하게 된 이유 등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이런 공감불능 시대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 박선화의 다정한 위로가 담겨 있다.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하며 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에 대한 무시, 학력 간의 알력 다툼, 여성 롤모델 부재 등을 온몸으로 체감한 저자는 마음 탐구자로서 우리 사회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롭지만 차갑지만은 않은 통찰을 제시하는 목소리에 응답함으로써 소통을 완성하는 건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
촛불행동 시민활동가 김민웅의 생각
나라를 뿌리부터 바꾸기 위한 자본·생태·정치 이론
현실의 지배 앞에 홀대받은 ‘진실’의 의미를 되새기다
‘촛불행동’ 시민활동가 김민웅이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를 펴냈다. 성공회대를 거쳐 경희대에서 은퇴한 김민웅은 철학, 정치학, 신학 등 다방면에서 지식인으로 활약하며 촛불정치의 선두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는 경기신문에서 ‘김민웅의 하늘의 창(窓)’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1월부터 1년 9개월간 연재된 칼럼을 비롯해 여러 원고를 일련의 흐름으로 묶고 글을 더해 재편집한 것으로, 역사와 문학을 통해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는 도약이자 자본주의 그늘에 감춰진 진짜 정치사를 드러내는 시도다.
“자본의 통치가 더욱 강력해지고 노동하는 이들의 삶은 벼랑 끝이 일상이다. 토지는 소수 특권계급에게 독점되고 있으며 주거의 기본권은 붕괴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생태계는 매일 착취의 대상으로 유린되면서 인간의 삶, 그 근본적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자본주의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_5쪽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서거 15주기를 맞아 그의 육성으로 작성된 마지막 자서전 『김대중 육성 회고록』을 출간한다. 1924년 신안 하의도에서 출생했을 때부터 2009년 서거하기 전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와 사상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마지막 일기를 남긴 위대한 정치가이자 정치사상가인 김대중은 역사의 퇴행을 온몸으로 이겨냈다. 일제강점기, 남북분단, 6·25 전쟁, 군사독재, 민주화운동, 국가 번영을 체험하고 선도한 인간 김대중의 회고를 통해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 참으로 엄혹했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그 현장을 우리는 이 책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김대중 전문 연구자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된 유일한 자전적 성찰이자 기록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연구진들과 2006년 7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41회 42시간 26분의 구술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결실이 바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이다. 이 책에는 김대중 대통령만이 증언할 수 있는 경이로운 인간 실록이자 한 탁월한 정치지도자가 겪은 역사 풍경이 담겨 있다. 소년기와 청년기, 해방 전후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시대와 사회를 통찰하는 그의 생각과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다룬다. 자유당과 이승만의 독재 시절, 4·19 혁명을 겪으면서 정치에 나서고, 박정희 쿠데타와 유신 선포 속에서 죽음을 딛고 민주화운동에 헌신한다. 다시 전두환 신군부의 등장과 수난받는 민중의 역사 속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분연히 일어서는 큰 정치인 김대중의 행로는 참으로 경이롭다.그러나 투옥과 망명을 통해 정치인 김대중의 정치 사상은 찬란하게 성장한다. 감옥에서의 높은 수준의 독서, 망명과 유학을 통한 세계적 지성과의 교류와 토론은 그를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 일으켜 세운다. 5번의 죽을 고비와 6년에 걸친 투옥, 3년여의 망명생활과 장기간의 가택연금 등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권에 대한 확고한 이론과 사상으로 무장한다.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체득하게 된다.
김대중은 참으로 험난한 생애를 살았다. 이 책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대거 담고 있다. 민주주의와 정의의 길을 걷는 김대중의 삶은 참으로 놀랍다. 그의 삶과 이론과 성찰이야말로 세계인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한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하다.유학 시절 스티븐 호킹과 이웃일 때 찍었던 사진 등 김대중도서관이 미공개한 사진 10여 장을 포함한 64장의 역사적 사진이 실려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QR코드를 넣어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철저하게 준비하는 큰 정치가의 소명의식과 더불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한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전략과 사상을 읽게 한다. 불의에 단연코 저항하면서 펼쳐내는 그의 정치역정은 같은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들에겐 감동이고 축제 같은 것이다. 그는 사형선고를 내리는 신군부의 온갖 유혹을 뿌리친다. 지지를 보내는 국민을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한 평화전략과 평화정신은 국제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세계의 양심은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 한반도 평화를 구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역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특히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오늘의 혼탁한 한국 정치상황에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새로운 정치를 발전시키는 나침반이자 항해도가 될 수 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에는 김대중의 정치적 리더십과 평화정책, 인권정책, 복지정책에 대한 그의 사상과 전략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그의 정치적 지혜와 전략전술 그리고 국정운영 철학과 실천은 오늘날의 어두운 정치현실을 타개해나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
나무가 품은 이야기
『나무』는 나무의 생태, 나무의 역할, 나무와 인간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풀어낸 그림 백과사전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나무와 매우 독특하고 희귀한 나무, 나무와 관련된 전설 그리고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세상의 마지막 숲을 지키기 위해 나선 환경운동가들의 일대기까지 83가지 주제어로 구성된 이 책은 사진처럼 실감 나는 일러스트를 통해 글에 담긴 지식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책은 나무에 관한 지식을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극을 주기 위해서 썼다.” _조안 말루프(지은이) 지은이 조안 말루프는 미국 솔즈베리대학교의 생물학과 명예교수이자 ‘노숙림 네트워크’(Old-Growth Forest Network)의 창립자다. 그는 식물학 연구자이자 미국 전역 189개 원시림의 지킴이로서 나무와 숲이 인간과 함께 만들어온 역사에 특히 집중하며 이야기를 엮어냈다.
나무를 사랑한 이들의 이야기
“이 책에는 세상의 모든 나무가 다 등장하지 않고, 나무에 관해 밝혀진 모든 사실이 다 담겨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무에 관해 꽤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되리라는 점만큼은 약속할 수 있다.” _조안 말루프(지은이) 지은이는 소나무와 가문비나무를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고(「Spruce 가문비나무」) 세상에서 가장 키 큰 나무와 가장 두꺼운 나무(「Cypress 측백나무과」), 가장 화려하게 단풍이 드는 나무(「Maple 단풍나무」)를 소개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은이의 자신만만한 선언처럼, 주제어들은 일반적인 식물학의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 벌목을 막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 2년 동안 살아낸 젊은이(「Hill, Julia 'Butterfly'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발로 뛰어 숲을 조사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숲의 구역을 연구한 사람들, 수많은 숲을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미국 대통령(「Roosevelt, Theodore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이야말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무와 숲에 대한 애정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 이들의 이야기는이 책만이 가지는 특징이자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_조은영(옮긴이) 아름다운 숲속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어 봤다면 알겠지만, 인간이 나무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건 지난 한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나무를 물려준 이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인간과 개미, 올빼미와 쥐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지탱하는 나무. 이 경이로운 생물군에 대한 식물학자의 깨달음을 살펴보자.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것보다 실용적인 것은 없다.”_시어도어 루스벨트(미국 제26대 대통령)
나무 (Pedia A-Z)
뇌의 신비 또는 인간 존재의 비밀
『뇌』는 워싱턴대학교 신경기술센터를 이끄는 베테랑 신경과학자 에릭 처들러의 뇌 탐험기다. 역사상 수많은 연구자와 의사, 철학자를 당혹스럽게 만든 뇌에 관한 지식을 섬세한 일러스트와 함께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전달하는 이 책은, 우리 머리 안에 들어 있는 1.4킬로그램짜리 지방 덩어리가 품은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뇌의 구조와 기능, 질병, 신경과학자들의 연구 방법까지 모두 다루는 이 작은 개론서를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고 과학계가 미처 개척하지 못한 신경과학의 최전선을 살펴볼 수 있다.
피비린내 나는 신경과학의 역사
뇌과학의 역사는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fMRI나 뇌전도 따위가 없던 시절, 뇌의 비밀을 세상에 드러내려면 뇌를 둘러싼 튼튼한 보호막을 열어젖혀야 했기 때문이다. 두개골을 부수는 무시무시한 사고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 종교적 광기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들이 뇌과학의 밑거름이 되었다.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잘 알려졌지만 그 누이 로즈메리 케네디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적다. 그들의 아버지는 로즈메리가 23세일 때 그녀의 난폭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뇌수술을 허락했다. 수술은 실패했고, 뇌엽절제술로 전두엽 일부를 잃은 로즈메리는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됐다(「Frontal Lobe 전두엽」).19세기 두개골의 모양만 보고 성격과 지능을 알아맞추려 한 골상학(「Phrenology 골상학」),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천공술(「Trepanation 천공」) 등 온갖 시행착오와 함께 발달한 뇌과학의 역사를 마주본다.
신경과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신경과학의 발전은 잠재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신경윤리학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_에릭 처들러(지은이) 뇌과학은 다른 과학 기술과 달리 한 사람의 개인적 정체성을 직접 변화시킬 수 있다. 신경에 작용하는 약물과 수술은 기억과 기분, 성격을 바꾼다. 지은이 에릭 처들러는 이런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신경윤리학(「Neuroethics 신경윤리학」)이라는 낯선 주제어를 제시한다. 마찬가지로 책에 포함된 각 주제어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집중해 대중과 함께 더 비판적이고 준비된 시선으로 정신 질환과 신경과학에 대한 논의를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열쇠, 신경과학
“신경과학 연구는 우리 인간을, 그리고 자연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를 더욱 잘 이해하게 해줄 퍼즐 조각들이다. 물론 아직도 찾지 못한 조각들이 많지만.”_에릭 처들러(지은이) 대중매체 어디에서나 뇌과학을 찾아볼 수 있는 ‘뇌과학 전성시대’가 왔지만 아직 우리는 뇌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하지만 수수께끼는 점점 빠르게 풀려나가고 있다. 우리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가 필요하다면, 또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뇌과학과 윤리학 논의에 참여하고 싶다면, 입문자를 위한 이 신경 백과사전으로 기초 체력을 다져두는 게 어떨까.
뇌 (Pedia A-Z)
동물의 삶만큼이나 흥미롭고 복잡한 식물의 삶
20년 동안 중남미 열대우림에서 식물을 탐사한 동식물 연구가 캐럴 그레이시가 A부터 Z까지 꽃과 식물의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기념할 만한 키워드를 모두 모았다.균류에서 영양분을 갈취하는 난초들부터 세계 최초의 거품경제를 일으킨 튤립,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키가 2미터를 훌쩍 넘기는 시체꽃까지 다양한 꽃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꽃에 대한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꽃에 얽힌 가십과 역사적 사건들까지 모두 담아낸 이 책은, 동물의 왕국 못지않게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식물 세계의 생존 투쟁을 다양한 삽화와 세심한 설명으로 선명하게 보여준다.
식물학과 예술의 교차점, 식물 삽화
“식물을 찾아 나서는 탐험이 이루어진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탐험대에 그들이 수집한 식물 그리고 다른 여러 생물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확한 삽화를 그려내는 작업을 담당하는 화가가 배속되었다.” _「Botanical illustration 식물 삽화」에이미 진 포터는 식물학자들의 오랜 전통이자 효과적인 기록인 식물 삽화를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해바라기, 일일초, 닭의장풀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그들의 독특하고 경이로운 식물의 생식 전략을 삽화로 생생하게 그려낸다.다양한 곤충을 끌어들이는 방사대칭화와 특정 종만 끌어들이는 좌우상칭화(「Zygomorphic 좌우상칭화」), 꽃가루 매개자를 잡아먹지 않기 위해 긴 꽃대를 피우는 식충식물(「Sundew 끈끈이주걱」), 열기와 함께 지독한 냄새를 내뿜으며 곤충을 유혹하는 육수꽃차례 식물 등 너무나 계산적으로 보이는 식물의 형태와 기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꽃은 역사를, 인간의 삶을 바꾼다
인간의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의 상징, 꽃은 역사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다. 17세기 유럽을 휩쓴 튤립 투기는 세계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켜 네덜란드의 금융 경제를 무너뜨렸고(「Tulipomania 튤립 파동」),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제임스타운에 상륙한 영국군은 독말풀을 수프에 집어넣었다가 11일 동안이나 집단 환각과 복통에 시달렸다(「Jimsonweed 독말풀」). 관상용으로 흔히 기르는 일일초가 함유한 알칼로이드는 특정 백혈병 소아 환자의 생존율을 10퍼센트에서 90퍼센트로 높여 암 치료의 새 역사를 열었다(「Rosy periwinkle 일일초」).“자연 속에 황홀하고 멋진 온갖 것이 있지만 꽃이 없다면 세상은 정말 무언가 크게 결핍된 장소가 되고 말 것이다.” _캐럴 그레이시(지은이)캐럴 그레이시는 꽃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들은 행운이라고 말한다. 약, 음식, 향수, 인테리어 소품으로 때로는 행사나 국가의 상징으로, 이미 꽃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산책할 때, 식물원과 수목원에 들렀을 때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즐기는 방법을 『꽃』에서 알아보자.
꽃(Pedia A-Z)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유기체, 놀라운 균류의 세계
“세상은 버섯에게 달려 있다. 버섯이야말로 세상 만물의 윤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_에드워드 윌슨 균이 뻗어나간 진화의 가지는 인간 진화의 가지와 놀랍도록 가깝다. 그럼에도 인간과 균의 생태는 꽤나 다르다. 인간이 쓰레기를 만드는 동안 균은 그것들을 분해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점이 그렇다.『버섯』은 모든 것을 분해하는 균이라는 유기체가 지구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우리에게 소개한다. A부터 Z까지 알파벳 키워드로 180여 가지 주제를 풀어내는 이 책은 인간과 균의 공통점에서 출발해 문학과 영화 이야기에까지 손을 뻗는다. 여성 균학자라는 이유로 린네학회의 연단에 설 수 없었던 『피터 래빗 이야기』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Potter, Beatrix 베아트릭스 포터」), 바퀴벌레 더듬이에서만 사는 균, 해외에서 50년 동안 200여 종의 양서류를 멸종시킨 한국의 항아리곰팡이(「Chytrids 병꼴균류」), 독버섯을 요리해 먹은 음악가 이야기(「Schobert, Johann 요한 쇼베르트」)까지 균과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인간의 문화사 안으로 들어온 버섯
지은이 로렌스 밀먼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으로 평가되던 버섯을 인간의 문화사 한가운데에서 다시 발견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버섯인 광대버섯은 섭취한 사람을 환상과 황홀경에 빠뜨린다. 광대버섯은 영적인 체험이나 종교적 제의를 위해 전 세계에서 흔히 사용되었으며, 대중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버섯을 먹으면 커지는 슈퍼 마리오, 마찬가지로 버섯을 먹으면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각종 탐정 소설에도 등장하곤 한다(「Fly Agaric 광대버섯」). 눈이 가득 쌓이면 순록을 끌고 가 굴뚝을 통해 이웃집에 방문하던 북유럽의 샤먼들 역시 광대버섯을 복용했다(「Santa Claus 산타클로스」). “아마 그때의 샤먼들은 요즈음의 산타클로스처럼 애플 워치나 맥북 같은 선물이 아니라 민간요법이나 개인적인 충고 따위를 남기고 떠났을 것이다.” _로렌스 밀먼(지은이)
새로운 버섯과 마주하는 즐거움
북극부터 버뮤다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며 321종의 균류를 기록한 균학자 로렌스 밀먼은 가장 진귀한 식용 버섯과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독버섯, 빵과 맥주를 발효하는 효모,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균학자들을 소개한다. 그는 식재료로서가 아니면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버섯을 숲속에서 직접 찾아서 경이로운 버섯들의 생명력을 체험하고 활력을 얻어보라고 권한다. 가로수 그루터기에 피어난 작은 버섯도 경이에 찬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버섯』을 통해 과학, 농업, 문학 등 인간의 영역 어디에든 뿌리내리는 버섯의 힘을 느껴보자.
버섯 (Pedia A-Z)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끊임없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좋은 삶에 관한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아다토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철학을 연구하며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애덤 샌델은 “성취에 삶의 초점을 맞추면 어째서인지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인다”며 현대인들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우리는 과정을 긍정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과정’조차 어떠한 ‘성취’를 향한 길로 이해해버린다.
샌델은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칭하는 세 가지 미덕, 즉 냉철함과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목표 지향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고전 영화, 자신의 경험 등을 넘나들며 세 가지 미덕을 통한 좋은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샌델은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이 미덕들이 행복을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는 열쇠라고 말한다. 샌델을 따라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트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현대 소설가로 평가받는 도메니코 스타르노네의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며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줌파 라히리가 영어로 번역하면서 스타르노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타르노네의 많은 작품 중 라히리는 『끈』 『트릭』 『트러스트』를 번역하여 소개했고, 이를 사실상 ‘자기기만 3부작’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한길사에서 2021년 국내 최초로 『끈』을 선보였고, 2024년 5월에 두 번째 작품으로 『트릭』을 출간했다.
『트릭』의 줄거리는 두 남자의 처절한 결투다. 한 남자는 한때 유명했지만 이제는 존재감 없는 70대 삽화가 다니엘레다. 상대는 그의 네 살배기 손자 마리오다. 연중 가장 어두운 11월 다니엘레는 딸의 부탁을 받아 나흘 동안 손자를 돌보기 위해 나폴리 고향 집으로 출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내내 할아버지와 손자는 애정과 적대감이 오락가락하며 서로를 줄다리기한다.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고급 장정본에 실릴 삽화를 그리며 손자를 돌보는 다니엘레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그 소설의 내용처럼 고향 집에서 유령을 보는 것과 같다.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함께 보낸 나흘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추억담이자, 강박의 시달리는 예술가의 기록이 된다. 「부록」은 다니엘레가 그린 『밝은 모퉁이 집』 삽화와 함께 그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메타픽션이다.
줌파 라히리는 『트릭』을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이 고립되어 싸움을 치르는 “가정 버전의 『파리대왕』”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강화길은 “삶을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며 항상 우리 주위를 배회하는” 과거라는 유령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며 추천했다.
트릭
박정희가 대통령에 취임한 1963년부터 그가 암살당한 1979년까지를 주 무대로, 부산지역 초등교원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용공분자로 몰려 실직자로 전락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 『통도사 가는 길』 등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그려내왔던 조성기 작가는 신작 『아버지의 광시곡』에서 아버지의 초상화를 통해 작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한국전쟁 이후 격동하는 역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낸 가족사 그리고 뜻있는 사회운동가를 술주정뱅이 실직자로 전락시킨 이른바 ‘혁명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진술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역사가 토해놓은 구토물’을 뒤집어쓴 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체현한다.
아버지의 광시곡
목적을 위해서는 단호한 수단을 강구하라는 마키아벨리즘은 흔히 악마의 속삭임과 같은 뜻으로 이해되어왔다. 마키아벨리즘을 주창한 마키아벨리라면 ‘음흉하고 비열하다’ ‘가차없이 가혹하다’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마키아벨리가 어째서 ‘나의 친구’일까.
『군주론』과 『정략론』, 『로마사 논고』가 마키아벨리의 현실적인 정치철학을 보여준다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는 마키아벨리의 역사적·희극적·비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삶을 드러낸다. ‘인간성을 파괴하는 책’ ‘근대의 기원을 연 위대한 사상’을 써낸 작가치고는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속물적인 모습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오노 나나미는 마키아벨리가 주변인과 주고받은 수백 통의 편지를 통해 우리 눈앞에 마키아벨리를 고스란히 되살려낸다. 위대한 사상가라기보다 그저 고향을 사랑하는 피렌체인이었던 마키아벨리와 함께 르네상스 종언의 시대를 지켜보자.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당신께 “당신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필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꺼내게 되지 않겠는가. 그때 어떤 마음을 주고받았는지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여기 그 질문에 대한 박완서, 신경숙, 성석제, 공선옥, 최일남, 정은미, 고경일, 김진애, 주철환, 홍승우, 김갑수, 장용규, 박찬일의 대답이 실려 있다. 그림으로, 글로 인생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수수팥떡, 강된장과 호박잎쌈, 전주비빔밥, 팥죽, 묵밥, 초콜릿, 나베, 매운탕, 바나나, 이북만두 등 추억에 얽힌 음식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그 맛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이 출간된 후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밥에 담긴 추억만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의 아련한 맛은 더 간절해진다. 2024년에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개정판을 새롭게 펴내는 까닭이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이란 우중충한 회색빛 건물에 책들로 빽빽한 서가나 학생들의 공부 공간 정도로 인식되기 쉽지만, 세계의 유서깊은 도서관들은 그 자체로 멋진 건축물이자, 지식이 교류하는 도서관 본연의 의미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 책은 한평생 도서관학과 문헌정보학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미국과 유럽 곳곳을 방문하며 만난 '아름다운' 도서관들을 소개, 도서관 특유의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새단장을 마치고 개정3판으로 돌아온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은 뉴욕 공공도서관, 미국 의회도서관, 프랑스와 독일의 국립도서관 등 6개국의 도서관 15곳을 지은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세계가 어느 날 갑자기 붕괴되더라도 미국 의회도서관만 건재하다면 복구는 시간문제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양의 장서와 꼼꼼한 관리로 도서관을 '책의 무덤'이 아닌 '책의 궁전'으로 가꿔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으로 따로 장을 할애하여 한국의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규장각과 해인사 장경판전을 소개하고 있다.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을 대접한 규장각과 팔만대장경을 600년 이상 보호해온 해인사의 치밀한 건축술을 통해 우리 조상 고유의 도서관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도서관 건축학을 강의해온 지은이의 경험을 살려 도서관 건물의 미학과 그 유래,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도 놓쳐선 안 될 부분이다.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새단장을 끝마친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이 출간 13년만에 돌아왔다. 월간지 『도서관계』에 2008년 1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도서관, 그 위대함이여’라는 주제로 연재한 글을 한 권으로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 전작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세계 도서관을 살펴보았다면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서 깊은 도서관을 찾아갔다. 이 책은 약 2년 동안 12개 도서관을 순례한 한 도서관인의 ‘도서관 성지순례 기록’이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 시민을 위한 최초의 무료도서관인 보스턴공공도서관, 800년 역사에 빛나는 케임브리지대학 렌도서관, 인류의 영원한 구심점인 바티칸도서관, 고대 도서관의 원형인 튀르키예 에베소 켈수스도서관 등,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도서관 이야기, 학문 이야기,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한 ‘살아 있는 유형자산’이었다. 이 책은 그들의 숨겨진 가치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
화가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것처럼, 명화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선물 같은 책이다. 한국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 김선현 교수는 미술치료가 숨은그림찾기와 같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미술과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김선현은 이론뿐 아니라 실천에도 앞장서왔다. 제주 4·3과 세월호 사고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앞장서 돌본 트라우마 전문가다.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 도구로서 마음을 찍는 사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을 감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제3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페르소나, 그 가면을 벗겨내고 내 안에 숨겨진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2010년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 출간으로부터 13년, 이번에는 전각을 주제로 박원규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박원규 작가를 매혹시킨 인장의 매력과 의미에서 시작해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까지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문학과 회화, 조각을 하나로 모은 동양예술의 진수지만 조용히 퇴색해가는 전각예술. 서예가이자 전각가로 수많은 명인에게 사사하며 한국의 전통 예술 한길을 걸어온 박원규 작가가 전각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펼쳐놓는다.
박원규 대담집(서예/전각을 말하다)
2010년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 출간으로부터 13년, 이번에는 전각을 주제로 박원규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박원규 작가를 매혹시킨 인장의 매력과 의미에서 시작해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까지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문학과 회화, 조각을 하나로 모은 동양예술의 진수지만 조용히 퇴색해가는 전각예술. 서예가이자 전각가로 수많은 명인에게 사사하며 한국의 전통 예술 한길을 걸어온 박원규 작가가 전각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펼쳐놓는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1905~44)의 서거 80주기(2024년)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출간되었다. 고유섭은 빼앗긴 조국의 미술사를 개척하라고 하늘이 점지해 내려보낸 듯한 비범한 인물이다. 39세의 나이에 요절하듯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집필한 그의 미학·미술사 연구 업적은 100년을 산 학자보다 크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미학 전공자는 고유섭이 최초이고 광복까지 단 둘뿐이었다. 고유섭은 서화는 물론 도자기, 불상, 불탑까지 우리의 미술사를 학술적 체계로 정리해냈다.
저자 이원규는 소설가로 등단해 1990년대 이후 생생한 문체로 민족혁명가 김원봉, 조봉암, 김경천, 김산 등의 평전을 써왔다. 인천 출신 작가가 이번엔 인천이 낳은 석학 『고유섭 평전』을 펴낸 것이다. 저자는 3년 전 인천문화재단 요청으로 고유섭의 약전을 집필했는데, 그가 구축해낸 거대한 업적에 비해 연구서와 논문이 예상보다 적고 점차 대중에게 잊혀지고 있다고 느꼈다. 고유섭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다시 펜을 잡았다.
『고유섭 평전』은 고유섭의 학문, 인천·경성·개성 등에서의 생활을 두루 다룬다. 부친 고주연의 생애부터 그려지는 조선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통문관·열화당 전집과 그 당시 신문 및 『진단학보』 『조광』 『신동아』 『문장』 등에 실린 1차 자료를 충실하게 담았고, 어려운 한자어는 풀어서 설명했다.
1910~20년대 인천시가지 지도를 실어 그 당시 실제 모습을 보는 듯하다. 미공개 자료인 고유섭 가문의 호적, 족보와 부모 및 고유섭의 졸업장 등을 수록했다. 고유섭의 일기와, 가족과 선후배의 증언, 동국대 중앙도서관 귀중본실에 있는 우현의 육필원고와 답사노트, 삽화 등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해 생애를 오롯이 복원했다. 그렇게 복원한 고유섭의 짧은 생애는 조선 민족은 열등하고 문화예술에 독창성이 없다고 한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민족예술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일관되어 있었다.
고유섭 평전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은 저자 이삼성(한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이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라는 개념틀을 구성하여 동아시아 국제질서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환경과 맥락을 규명하고, 그것이 지역과 세계의 전쟁과 평화에 미치는 영향과 함의를 밝히고자 2000년대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집필해온 글들을 모은 지적 오디세이다.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는 이삼성 교수가 전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구조의 고유성을 해명하기 위해 제기한 개념이다. 저자는 한반도 정세의 동아시아적 맥락에 주목하며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학문적으로 개념화하려고 했다.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전후 유럽의 경우처럼 냉전-탈냉전 개념이 명확하게 적용될 수 없다. 처음부터 미소 냉전이 아닌 미중관계를 축으로 구성된 질서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는 냉전에서 탈냉전 너머까지 강한 연속성을 띄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의 전쟁과 평화에 대해 미국의 어깨에 얹혀 세계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한반도 담론이 특수한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탈구된 채 영미권 대표 지식인들이 설파하는 세계질서 차원의 논의로 직결하는 경향을 저자는 지적한다. 동아시아질서에 대한 더 근본적인 이해와 그에 알맞은 비전을 개발하기 위해 독자적인 인식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는 태평양전쟁, 중국 내전, 한국전쟁이라는 세 전쟁을 통해 구성된 이래 오늘까지도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이 체제는 두 개의 다른 분단 시스템의 결합체다. 하나는 미일동맹과 중국 사이 작용하는 ‘대분단 기축관계’이며, 다른 하나는 한반도, 타이완해협 그리고 인도차이나에 성립한 ‘소분단체제’들이다. 이삼성 교수는 이 두 시스템이 상호유지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하여 이를 하나의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라고 개념화했다.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을 개념화하기 시작했던 글부터 2023년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가 직면한 위기들을 논하는 글까지 발표 시점의 역순으로 실었다.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은 저자의 동아시아론의 시간적 진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지성사적 기록이다. 또한 동아시아 사회들이 이러한 구조적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향감각을 공유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세세히 밝히고 있다. 질곡의 구조에 대한 현실주의적 독해와 질곡 너머 대안에 대한 이상주의적 비전까지 독자에게 전달해줄 것이다.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Lo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