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은 고은 시인의 문학적 원형을 최초로 가장 선명하게 부각시킨 ‘정신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대담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형수가 도왔다. 고은의 삶과 문학, 그가 마주한 역사와 문명을 육성으로 심도 있게 들려준다. 모국어를 잃은 한 식민지 소년이 해방을 맞고, 전쟁의 폐허 한 귀퉁이에서 마침내 시의 첫걸음을 숨차게 내딛게 되기까지, ‘고은 시의 원적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대적으로는 1930-50년대 초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향후 진행될 대담의 분량을 감안하면 그의 문학 5분의 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