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형태, 어떤 수단, 어떤 목적이든지 모든 여행의 공통점은 바로 세상과의 대화가 아닐까. 세상과의 대화는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니, 여행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이라도 할 수 있다.
물론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고 하여 세상과 자신과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삶, 그 자체가 여행이듯, 우리들의 일상 그 자체가 세상과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연속인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어떤 것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달콤한 휴식을, 때론 수많은 생각과 추억을 정리하고 반추하기 위해, 때론 떠남 그 자체에 끌려, 천태만상의 인생만큼이나 많은 이유를 가지고 떠나는 것이 여행이리라.
ㆍ지은이 정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