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과 그가 겪은 시대의 참혹함을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매개로 일본의 작가 홋타 요시에가 서술한 평전소설. 고야가 그린 그림 300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 『고야』는 홋타 요시에의 ‘유럽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고야 평전’이지만, 그는 이 책에서 고야의 전기를 쓰려고 한 것도 아니고 작품 연구를 의도한 것도 아니다. 유럽의 ‘근․현대’는 어떤 양상을 띠고 나타났는가. ‘근․현대’의 예술가는 그 안에서 어떻게 태어났는가. 고야라는 위대한 재능에 빛을 비추면서 그것을 이야기한 것이 네 권으로 이루어진 이 노작이다. 때는 프랑스혁명에서 나폴레옹의 원정과 좌절로 이어지는,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격동의 과도기이다. 홋타 요시에는 이 정치의 계절 속에서 풍부한 재능을 가진 한 궁정화가가 어떻게 독립된 예술가의 경지에 도달했는지를 고야의 내면과 기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