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켜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주식 앱, 코인 앱, 예금 잔액, 카드값 알림이 기분을 흔든다. 숫자가 오르면 잠깐 안도하고, 내려가면 이유를 찾느라 마음이 급하다. 거래의 수단이던 돈이 행복의 자리를 대신하려 든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돈을 알고 있는가?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돈의 주인인가, 아니면 숫자를 지키는 경호원인가. 『돈의 열두 가지 얼굴』은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이 질문에 답한다.
『돈의 열두 가지 얼굴』의 시작은 한국은행에서 36년간 일한 경제학자의 뒤늦은 질문이었다. 정년퇴직하고 한국은행을 나선 순간에야 “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묻기 시작한 것이다. 이 질문은 독서 모임에서 만난 세 사람의 뒤풀이 자리에서 싹을 틔웠다. 정통 경제학자가 질문을 던졌고, 현직 부동산 금융 실무자가 현실의 사례를 보태고, 인문학적 감수성을 품은 공학도가 질문을 넓혔다. 세 사람은 토요일 오전마다 모여 세 시간씩 토론했고, 돈의 속성을 네 가지 주제와 열두 가지 얼굴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