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Confessiones)은 가장 널리 읽히는 서양 고전으로, 자전적 고백문학의 효시이자 기독교 신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이 책은 서방 교회의 4대 교부 중 하나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솔직하게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고 내면을 마주하며 기록한 ‘죄악의 고백’이자, 하나의 인간으로서 진리를 탐구하며 신에게 바치는 ‘찬미의 고백’이다. 총 13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1-10권은 어린 시절의 방황, 그리스도로의 회심의 과정을 담았고, 11-13권은 시간·기억·창조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서양 철학과 신학의 토대를 세운 저작으로 평가된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절대 진리를 찾아 나아간 인생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는 누구이며 도대체 어떤 인간입니까?”(9.1.1)라는 질문은 삶 내내 그를 쫓은 물음이었다. 그는 1권에서 13권에 달하는 장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진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고, 그 모든 기록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 독자를 신앙의 공동체로 초대하는 일종의 증언이 된다.
전 서강대 교수이자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아우구스티누스 연구의 권위자 성염 교수의 라틴어 원문을 살린 번역과 방대한 주석은 독자들에게 『고백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또한 부록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말년에 저술 전체를 되돌아본 『재론고』(Retractationes)의 일부를 수록해 스스로 『고백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