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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저자 / 역자
레이첼 커스크
분야
문학/에세이
시리즈
단행본
출간일
2021/10/29
ISBN
9788935668847
가격
15,500
보도자료
[보도자료] 영광.pdf
실패에 관해 다루지만, 작품 자체로서는 실패가 아니다.실로 숨이 멎는 듯한 성공작이다._더 뉴요커
레이첼 커스크의 ‘윤곽 3부작’이 막을 내렸다.
올해 『두 번째 장소』(Second Place)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커스크는 2012년 출산과 이혼의 아픔을 낱낱이 고백한 작품 『후유증: 결혼과 이혼에 관하여』(Aftermath)를 펴내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페미니즘의 원칙에 부합하기 위해 일을 하고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했던 그녀는 경제력을 갖춰도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덜어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완벽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여성의 몸을 혐오하면서 남성의 옷을 입어야 했다.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대중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글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독자들과 문단에서 거센 비판과 외면을 받으면서 그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윤곽 3부작’은 커스크가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글쓰기와 삶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생각을 과감하게 버리고 그녀는 침묵하며 타인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윤곽』과 『환승』을 거치면서 그녀는 세상을 공정하게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거울이 되어 악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남성중심주의적인 시각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 『영광』 의 화자 파예는 청자의 역할을 끝내고 말하는 주체가 되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이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를 싫어하더라도 현실에 맞서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기로 다짐한 것이다.
‘윤곽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영광』은 실패에 관해 다루지만 작품 자체로서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 여성으로서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독자들을 설득하거나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열악하고 볼품없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이끌어낼 뿐이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화자가 청자로서 들려준 이야기가 잊힌 후에도 우리 마음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한층 더 견고해진 파예를 통해 일어설 힘을 얻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