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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분사

저자 / 역자
바실리 오시포비치 클류쳅스키 지음 | 조호연 외 1명 옮김
분야
인문
시리즈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출간일
2007/03/30
ISBN
9788935659043
가격
22,000
보도자료
공공의 복리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 생활이 있기 이전에는 혈연관계로 묶인 자연공동체가 있었다. 이런 공동체에는 평등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신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신분의 역할을 맡은 것은 ‘연령’이었다. 연장자가 지배 계급을 구성했고, 연소자는 피지배자의 위치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회에도 평등이 없으며, 신분도 없다. 오늘날 신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급격히 변화되는 경제적 ‘지위’다. 국가에 좀더 많은 세금을 바치는 사람들, 즉 좀더 부유한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국사(國事)를 주도하며, 경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런 지도층에 복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마도 앞으로는 자본의 힘이 정치적인 의미를 상실하고 다른 힘들, 예컨대 학문이나 지식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힘을 가지고 사회를 지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꿈꾸어왔으며, 오늘날도 여전히 그런 꿈을 꾸고 있다. 이러한 힘을 가동하게 될 국가 조직 속에는 평등도 없게 될 것이며, 신분도 없을 것이다. 신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사람들은 ‘학위’를 가진 인물들로서, 재산에 의한 특권 덕분에 입법 기관에 선출된 의원들이 물러나고 학위를 가진 학자 출신 의원들이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