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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계이론 1, 2 2007-06-18
독일 사회체계이론의 대가
니클라스 루만의 주저를 완역하다!


“루만은 이 책에서 일상언어를 사용해 종래 사회학에서 거의 성공하지 못했던
개념적 복합성과 상호의존관계를 서술한다.
그가 구상하는 이론적 단위는 한편으로는 사회학적 전통을 회고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버네틱스, 생물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및
진화론에서 얻어진 업적들에 연계하여
수많은 개념적 결정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전후 독일 지식계의 양대 산맥, 하버마스와 루만
니클라스 루만은 1960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파슨스와의 만남을 통해 사회체계이론의 설계에 착수한다. 루만은 이후 사회학 이론의 완성에 꼬박 30년을 바쳤다. 그리고 매체과학, 정치학, 법학, 철학, 언어학, 인공지능 연구, 행태학과 심리학에까지 연구의 스펙트럼을 넓혀 무려 70여 권의 저서와 450여 편의 논문을 남겼다. 이 책 『사회체계이론』은 그가 생애를 바쳐 정립하려던 ‘사회학 이론’의 초석이다.
원래 언어학(텍스트 이론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전공한 역자는 어떻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까? 언어들 사이 번역의 문제를 다루던 역자는, 커뮤니케이션은 어차피 논리적 이율배반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가진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91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열렸던 ‘급진적 구성주의’ 콜로퀴움에 참석하였고 구성주의와 체계이론 담론을 활발하게 주도하던 니클라스 루만, 하인츠 폰 푀르스터, 에른스트 폰 글라저스펠트, 움베르토 마투라나, 프란치스코 바렐라, 지크프리트 슈미트, 게르하르드 로트, 노르베르트 그뢰벤 등의 토론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과학철학에서 지적되었다시피 인문학이건 자연과학이건 그 지식, 즉 과학을 구성하는 과정 자체의 메커니즘에는 일정한 공통분모가 있는데, 그것은 곧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변으로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의 이론’과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전후 독일 지식계의 양대 화두 중에서 하버마스의 글은 (대부분 영어를 거친 중역을 거쳐) 골고루 폭넓게 소개되어온 반면, 유독 루만의 담론은 일부분만, 그것도 체계이론의 핵심보다는 후기의 담론들이 먼저 소개되었다. 즉 체계이론의 사상적 발전사가 반영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역자 박여성은 지난 4년간 번역에 매달린 결과 원고지 매수 4200매에 달하는 번역을 마치게 되었다. 번역은 끝없는 투쟁이라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도 있었다. 예컨대 루만 자신의 비일관적인 독일어 어법(형용사 수식어 또는 명사 복합어)을 번역자의 자격으로 다듬는 것은 석학의 글에 대한 결례인 동시에 번역자의 월권이라고 생각하여 원문 구조를 될 수 있으면 살리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신조어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먼저 나온 번역의 용례를 존중했으나, 역자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구성주의(Konstruktivismus) 담론과의 연속성도 조율하였다.

본격적으로 연구되는 루만의 체계이론
현재 우리나라에서 루만의 담론에 대한 학계의 논의는 매우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학(이남복, 노진철)과 언론학(김성재, 송해룡, 최경진), 법학, 교육학(특히 7차/8차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의 방대한 담론이 체계적으로 소개된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영어를 거쳐 소개되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루만 담론이 우리나라의 파편화된 학문체계로 볼 때에는 여전히 버거운 통섭 담론이라는 점이다(최근 국내학계의 새로운 화두는 바로 ‘통섭’Consilience이다).
루만 사상의 본령인 독일에서는 빌레펠트 대학교, 뮌스터 대학교를 중심으로 체계이론이 보다 폭넓게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그의 수제자 디르크 베커(독일 제펠린 대학교)와 루돌프 슈티히베(스위스 루체른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사회학, 경영학을 접목하여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스위스 상트 칼렌 대학교). 또한 독일계 미국의 사회학자인 마이어(스탠포드 대학교)의 세계사회론은 이른바 글로벌화된 체계이론의 형태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 박여성, 루만의 저서를 계속 번역해나갈 계획
루만 사상의 설계도인 이 책 『사회체계이론』을 바탕으로, 역자는 이후 『사회의 예술』(Die Kunst der Gesellschaft, 1995), 『열정으로서의 사랑』(Liebe als Passion, 1982), 『대중매체의 현실』(Die Realitat der Massenmedien, 1996), 『사회의 종교』(Die Religion der Gesellschaft, 2000), 『사회의 교육체계』(Das Erziehungssystem der Gesellschaft, 2000) 등을 순차적으로 번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체계들’에 대한 총론으로 기획했던 사회체계이론이 각론들에서 구체화되고 루만 담론에 대한 균형 있는 논의가 가능해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20세기 고전의 철저한 통독이라는 학문적 운동에도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역자소개
박여성(朴麗星)은 고려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교에서 언어학, 철학 및 독문학을 수학했고 같은 대학교에서 1994년 언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여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고 지금은 제주대학교 독일학과 교수로 있다. 독일 뮌스터 대학교, 베를린 공대, 본 대학교, 스위스 베른 대학교 등에서 초청강연을 했으며, 뮌스터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초빙교수를 지냈다. 공동저서로 『몸 또는 욕망의 사다리』 『지식의 최전선』 『월경하는 지식의 모험자들』 『한국 텍스트과학의 제과제』 『기호학으로 세상읽기』 『기호, 철학 그리고 예술』 『몸과 몸짓문화의 리얼리티』 『책으로 읽는 21세기』 『텍스트언어학의 이해』 『문화와 기호』 등이 있다. 역서로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궁정사회』, 지그프리트 슈미트의 『구성주의』 『미디어인식론』 『구성주의 문학체계이론』,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에셔-바흐』(상ㆍ하), 이레내우스 아이베스펠트의 『생명의 황금나무야 푸르러라』, 데들레프 호르스터의 『로티』, 움베르트 에코의 『칸트와 오리너구리』 등이 있다. 이밖에 텍스트기호학, 구성주의 매체과학 및 번역학 분야에 관한 논문이 여러 편 있다. 국내 기호학자들과 공동으로 출간할 『기호학 백과사전』의 편집자로서 번역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회체계이론 2(표지그림만)
자유인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