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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영국에 스며든 향기로운 차 문화
김병곤 2015-03-16 3084
커피가 취미에서 직업이 된 내게 홍차는 약간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카페에서 커피가 아닌 홍차 혹은 밀크티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있었기에 차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 책을 찾았다. 깔끔한 디자인과 전반적인 홍차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홍차 수업』과 끌리는 제목과 디자인의 책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 물망에 올랐고, 결국 두 권 모두 소장을 하게 됐다.

특히, 휴대성이 좋은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홍자와 관련된 문화 관련 교양서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홍자, 너무나 영국적인』을 먼저 읽게 됐다

책도 책이니...책을 읽기 시작한 날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끼고자...카페에 있는 헤로즈 잉글리쉬블랙퍼스트티로 밀크티를 만들어 마셨다. 밀크티도 마시며 읽을 준비가 됐으니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다.

분명 영국에는 차를 재배하는 곳이 없는데 왜 영국의 차문화는 발달했을까?(물론 영국 식민지에서 과거 차를 재배했기에 그 발달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양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이 된다. 감성적인 부분들로 다가가는 '홍차 아우라', 욕망과 관련된 '홍차 스파이', 마지막으로 미식과 관련한 '홍차 중독자'다.

'홍차 아우라'에서는 감성적인 분위기로 홍차와 영국의 문화간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술을 좋아하기에 과거 영국이 '진' 때문에 문제가 됐었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있다. 책에서 접하게 되는 불편함은 정말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의 충격이었다. 그런 영국을 술통에서 건져낸 것이 차 문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프루스트의 글들이나 여러 작가의 글 속에서도 홍차가 영국의 생활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문장들 또한 홍차의 아우라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홍차 스파이'는 홍차와 관련된 불편한 내용들도 다루고 있다. 커피하우스의 탄생을 보며 현재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 SCAE 본부가 영국에 있는 것 또한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파트2의 '스파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 또한 알 수 있는데 중국에서 차 문화와 재배법을 훔쳐오는 사람이 있었음을...그리고 왜 영국에서 중국의 일반 차문화가 아닌 홍차 문화가 발전하게 됐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커피를 공부하면서도 나오는 단어 경수...미네랄이 풍부해 진한 홍차를 잘 우려낼 수 있어 녹차가 아닌 '홍차의 나라'가 된 것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커피 또한 물에 따라 맛을 좌우하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텔링의 예는 와닿는 것이 많다. 우리 나라의 지정학적 조건 또한 전설이 많은 나라임에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루기에는 아쉬웠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홍차 중독자'는 '미식'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그러나 내용을 본다면 미식과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영국만의 전통 음식은 없고, 유럽에서 영국의 음식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런 느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샌드위치와 얼 그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모두가 사람의 이름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고 각각 편리한 식사와 대표적인 홍차가 되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웨지우드에 관한 부분에서도 첫 도공이었던 '조사이어 웨지우드가 찰스 다윈의 외할아버지 였다는 사실은 참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영국인은 이 파트의 제목 '중독자'에 맞는 홍차 내공을 보여준다. 1년에 2,000잔이라니...커피를 직업으로 정한 나도 그리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정말 대단하다. 영국과 홍차를 떼어놓을 수 없음은 '홍차 중독자'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시간은 참 흥미로웠다. 홍차에 대한 이야기들은 차 그 자체 만큼이나 매력적이었고, 앞으로 차를 마실 때 생각이 날 것 같다. 책 속에 나오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들 또한 각 내용들을 읽을 때 시대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참고 자료가 되었다.

홍차 문화와 이야기에 대해 먼저 접했다. 정말 홍차 입문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홍차의 세계는 넓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깊게는 가지 못하겠지만 얕게라도 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보아오던 한길사 책들의 무거움과 부담감을 덜어주고 보다 독자에게 다가온 것 같은 책의 모습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서평을 마치며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꾸준히 발간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한다.

이 책은 홍차와 관련된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전반적인 책의 크기 및 디자인, 편집과 내용들이 여성분들이 참으로 좋아할 스타일이라 홍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길 권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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