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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홉스봄 시대 3부작 SET (한길그레이트북스)
에릭 홉스봄 지음 | 정도영 외 2명 옮김
2018-03-05 | 한길사 刊
신국판 | 반양장 | 1,864 쪽 | 49,500 원
 
‘에릭 홉스봄 시대 3부작 SET’는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대표작 세 권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모았다. ‘혁명’(1789~1848), ‘자본’(1848~75), ‘제국’(1875~191...
 
 
‘에릭 홉스봄 시대 3부작 SET’는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대표작 세 권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모았다. ‘혁명’(1789~1848), ‘자본’(1848~75), ‘제국’(1875~1914)의 시대를 다룬 3부작은 홉스봄을 세계적인 역사학자로 만들어준 연작이다. 도식과 단순화를 거부하고, 직접 발굴한 방대한 사료를 학자로서의 통찰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특히 기존의 역사서가 무시하기 일쑤인 민중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그가 그린 역사의 풍경은 매우 역동적이다.
무엇보다 3부작은 ‘19세기’를 다루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19세기는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근대’와 ‘현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선 홉스봄이 ‘만들어진 전통’(The Invention of Tradition)이라 부른 여러 ‘전통’이 완성된 시기다. 영국 왕가의 의례에서부터 연애나 가족의 구성 양식까지 대부분 19세기 후반에 완성되었다.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는 이것들은 이중혁명(산업혁명, 프랑스혁명)으로 씨앗이 뿌려진 자본주의와 부르주아지 문화의 열매다. 이 거대한 흐름을 홉스봄은 ‘세계사’라 불렀다.
홉스봄이 보기에 그가 살았던 20세기와 21세기 역시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에 속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흐름은 전쟁, 파시즘, 냉전, 테러 등으로 점철된 암울한 자화상을 귀결된다. 물론 이것은 역사의 파국이 아니다.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파국일 뿐이다.
훗날 홉스봄이 ‘극단의 시대’ ‘파열의 시대’라 부른 20세기에 태어나 ‘폭력의 시대’라 부른 21세기의 초입을 사는 우리는, 그렇다면 어떤 역사를 낳아야 할까. 홉스봄은 과거의 자유주의를 왜곡한 신자유주의도, 과거의 사회주의적 몽상에 사로잡힌 혁명도 결코 희망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현재’다. 19세기를 산 이들이 19세기의 역사를 만들었듯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21세기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현재의 조건하에서 끊임없이 대안을 추구해야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