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베스트 : 헤겔의 체계
  HOME > 도서안내 > 총 도서목록
관념의 변천사 (이상의 도서관)
중국의 정치사상
장현근 지음
2016-04-27 | 한길사 刊
국판 | 양장 | 624 쪽 | 25,000 원
978-89-356-6549-5 | 93100
 
동양철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관념사 국내 동양철학에 관한 대부분의 서술은 공자면 공자, 노자면 노자에 관한, 즉 사상가와 그 사상을 중심으로 다룬다. 비교철학의 경우 공자와 노자의 견해 차이, 학파의...
 
 
동양철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관념사
국내 동양철학에 관한 대부분의 서술은 공자면 공자, 노자면 노자에 관한, 즉 사상가와 그 사상을 중심으로 다룬다. 비교철학의 경우 공자와 노자의 견해 차이, 학파의 차이에 기초해 다루기도 한다. 이러한 일반적 서술을 ‘사상사’라고 한다. 이에 반해 ‘정치’라는 말을 공자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노자는 어떤 의미로 썼는지, 그 관념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변천의 역사를 정리한 것을 ‘관념사’라 한다. 관념사 연구는 사상사를 보완하여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 방법이다.
관념들을 사전 형식으로 다룬 연구성과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지만, 우리 저술가의 힘으로 집대성된, 독자적이고 본격적인 관념사 연구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출신으로 현재 대만에 사는 진관타오(金觀濤)가 근대 정치 관련 관념사를 쓴 것이 유일한 체계적 저술로 본다. 그러나 진관타오도 관념사(History of Ideas) 대신 개념사(또는 용어사인 Terminology)란 말을 쓴다. 나머지 세계 곳곳의 연구는 거의 모두 단편적으로 관념들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동양 정치관련 관념 변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도 볼 수 있다. 최초라는 점도 연구 성과지만, 관념사 연구가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융합에 기초한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맹자: 바른 정치가 인간을 바로 세운다』『순자: 예의로 세상을 바로잡는다』를 비롯한 대중개론서와 『성왕: 동양리더십의 원형』『중국정치사상입문』 등의 연구서, 『중국정치사상사』『논어』『순자』『신어역해』 등의 번역서, 그리고 다수의 논문으로 맹자와 순자의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데 많은 성과를 보여온 용인대학교 장현근 교수다. 장 교수는 이번 『관념의 변천사』를 통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고 그 바탕에서 ‘관념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치(政治), 천명(天命), 심성(心性), 국가(國家), 군왕(君王), 신민(臣民),
도덕(道德), 인의(仁義), 예법(禮法), 충효(忠孝), 공사(公私), 화이(華夷).

이 책에서 다룬 24개의 글자는 모두 본래 각자의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치ㆍ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각각 융합되고 변화한다. ‘공사’처럼 끝까지 대립어로 남는 경우도 있고 ‘천명’처럼 전혀 새로운 개념어로 변화하기도 한다. 하나라 시대의 갑골문부터 시작하여 공자의 시대, 춘추전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 속에서 개념의 변천을 다룬다. 각 관념은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다. 제1절에서는 갑골문, 금문, 소전의 글자 해석과 자원, 초기의 의미를 다루었다. 제2절에서는 관념들의 시대별 변화를 공자 출현 때까지, 춘추시대, 진한이 등장하는 전국시대의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제3절에서는 각 관념과 연결된 정치철학적 논의들을 서술하여 관념사 논의를 풍성하게 꾸렸다.
책 속의 12개의 단어는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윤리나 철학 과목에서 배우며 알게 되는 단어다. ‘정치는 원래 비정한 것이야’ ‘너는 심성을 왜 그렇게 쓰니’ ‘공과 사를 잘 구별해야지’ 같은 말들을 흔히 쓴다. 하지만 이 말들을 관념적으로 알고 있을 뿐, 그 말이 처음 생겨났을 때의 본래 의미,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과정, 오늘의 의미로 쓰이게 된 맥락 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관념의 변천사』는 바로 그런 의미의 변화 과정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말과 생각이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몸에 체화된 역사의 산물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