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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1 (한길사의 단행본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 손화수 옮김
2016-01-11 | 한길사 刊
국판 변형 | 반양장 | 680 쪽 | 14,500 원
978-89-356-7012-3 | 04850
 
작가의 ‘기억’이 독자의 ‘삶’을 불러오다 『나의 투쟁』은 극적인 서사를 지녀 읽는 이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 위로하는 심리서적도 아니다. 한 작가...
 
 
작가의 ‘기억’이 독자의 ‘삶’을 불러오다
『나의 투쟁』은 극적인 서사를 지녀 읽는 이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 위로하는 심리서적도 아니다. 한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이며 아주 평범한 일상들을 집요하게 자세하게 기억해낸 회고록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전 세계인을 열광케 했다. 누군가의 삶, 정말 날 것 그대로의 삶을 본다는 관음증적 스캔들이 가장 먼저 일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소란은 『나의 투쟁』이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을 비롯해 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거나 노미네이트되면서 작품성에 대한 진지한 비평으로 발전했다. 찬사의 대상이 되기도,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글쓰기의 혁신이라는 평가부터 이처럼 사소한 기억의 ‘뭉치’가 과연 문학이냐는 공격적인 질문까지 여전히 웅성거림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분명한 건 이 책이 기존 문학의 도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얼리즘이되 기존의 리얼리즘과 다르다. 회고록이되 기존의 회고록과는 다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해 동안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어떤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완전히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일종의 고백문처럼 나는 모든 비밀을 말했다.” 그렇게 ‘일상’은 새로운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투쟁』의 힘이다. 사실과 문학의 경계에서 작가는 자신의 기억으로 독자의 삶을 불러온다. 그냥 지나쳐버렸던 삶을 다시 한 번 살아낼 수 있는 순간,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