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베스트 : 그리스 비극
  HOME > 도서안내 > 총 도서목록
아함경 1 (학담평석 아함경)
연기법의 믿음과 우러름
학담 지음
2014-07-30 | 한길사 刊
46판 | 양장 | 1,124 쪽 | 40,000 원
978-89-356-6281-4 | 94220
 
이제 우리는 불교사상에 주목해야 한다. 불교는 동아시아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자산이자 정신유산이다. 두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진리와 원융화해를 강조하는 붇다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절실하다...
 
 
이제 우리는 불교사상에 주목해야 한다. 불교는 동아시아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자산이자 정신유산이다. 두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진리와 원융화해를 강조하는 붇다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절실하다. 동아시아인이 문화 속에서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는 불교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야 하는 시대가 돌아왔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보기 드문 큰 책이 나왔다. 한길사 38주년 기념 기획으로 출간된 『아함경』(전 12책)이 그것이다. ‘아함’은 붇다와 성문제자의 대화를 기록한 초기 경전으로, 모든 불교경전의 시작이자 가장 참뜻을 보이는 글이다. 대승의 교설에 비해 완숙하게 발전되지 못하다 여겨 그동안 한국사회가 홀대해왔지만, 붇다의 육성에 가장 가까운 말씀이기에, 가장 정확하고 큰 붇다의 진의가 여기에 들어있다.
30년 전 기획을 시작한 이 책은, 마치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위해 기다렸다는 듯 등장했다. 이제 붇다의 육성을 만날 순간이다.
‘아함’(阿含)이란 산스크리트어 ‘아가마’(Āgama)의 소리옮김으로, ‘전해온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아함경』은 초기 불교의 경전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붇다의 제자 가운데 많이 들음[多聞]으로 으뜸인 아난다가 기억한 붇다의 생생한 육성의 법문을 500장로가 합송(合誦)의 형식으로 공인하여 기록한 최초의 경전이다.
학담은 ‘아함’을 삼보의 관점, 즉 ① 불(佛), 법(法), 승(僧)으로 바라보고, 책 전체를 ② ‘귀명장’ ‘불보장’ ‘법보장’ ‘승보장’ 이라는 네 개의 체제로 나누고 ③ 대승불교의 관점에서 ‘아함’을 완전히 해체하여 재조합했다.
학담은 선이 언어적 실천, 사회적 실천으로 발현되는 창조적 선풍을 각운동(覺運動)의 이름으로 제창한 분이다. 대중과 선이 하나되는 실천을 강조해왔으며, 불교의 언어사용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학담평석 『아함경』에서는 어렵고 난해하던 불교용어와 개념을 되도록 한글화했다. 막연한 단어가 더욱 구체적이고 생생한 뜻으로 다가온다.
아함은 붇다의 육성의 설법을 전한 초기경전으로서 아비달마의 철학적 논의가 더해지지 않았다. 대승불교는 아함의 기본교설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실천의 편향을 바로잡아 시대 속에서 붇다의 뜻을 다시 현창한 불교이다. 소승이라는 개념은 붇다의 가르침을 실천적으로 받아들인 보살승(菩薩乘)에 의해서, 아함의 가르침을 치우치고 좁게 풀이하고 이해한 부파불교의 수행집단을 비판한 시대적 개념이다.
그러므로 대승의 보살승이 실은 아함경의 본뜻을 참으로 실천하고 바로 이해한 실천집단이라 할 수 있으나, 대승경전이 시대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보편주의적 술어를 사용함으로써 경전이 관념화되고 초월주의한 측면도 지적되고 있다.
북전된 대승불교에서 소승을 비판한 가르침을 많이 접한 북방 불교권에서 소ㆍ대승 아함경과 대승경전이 이원화될 수밖에 없었고, 선(禪)을 종파화한 중국불교의 종파불교의 전통에서 선과 교선과 파라미타행이 이원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상사적 이해를 통해 아함의 초기교설과 대승불교 선과 교의 이원화를 타파하려는 학담의 일념이 30여 년간 이어져 오늘의 학담평석 『아함경』이 탄생했다. 종교사상도 시대에 맞게 개혁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맞춘 작업인 것이다. 아함과 대승을 하나로 합치는 성과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