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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의 언어 (혼불)
살아 숨쉬는 모국어의 바다 혼불읽기 사전
장일구 지음
2003-12-01 | 한길사 刊
신국판 | 반양장 | 344 쪽 | 12,000 원
89-356-5529-5 | 03800
 
『혼불』을 읽기는 수월치 않다. 그 소설 미학의 원리를 깊이 분석하려 하거나, 거기 담론된 철리(哲理)를 온전히 이해할 심산 없이 단순히 읽으려고만 들어도, 여느 소설을 읽을 때와 달리 어구 하나 문장 하나를...
 
 
『혼불』을 읽기는 수월치 않다. 그 소설 미학의 원리를 깊이 분석하려 하거나, 거기 담론된 철리(哲理)를 온전히 이해할 심산 없이 단순히 읽으려고만 들어도, 여느 소설을 읽을 때와 달리 어구 하나 문장 하나를 읽기도 버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처음 『혼불』을 읽을 때부터 나름으로 생경한 단어에 표시하고 사전을 찾아 뜻을 이해하곤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재차 읽을 때에는 낯선 단어는 줄었지만 언뜻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용례를 알지 못한 단어가 새로 눈에 띄었다. 게다가 어감에 변화를 주었거나 의미를 확장하여 새로운 용례를 지어 쓴 말이 주목을 끌었다.
여러모로 활용된 방언 표현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눈에 띄는 어휘에 표지를 붙여 읽으면서, 막연히 『혼불』의 어휘사전을 편찬할 피룡가 있겠다고 생각했따.
두루 회자되듯 『혼불』이 우리말의 보고(寶庫)라면, 그 어휘를 정리하는 작업은 곧, 문학적으로 변용하여 미감을 잘 살려 쓴 우리말을 탐색하는 데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을 연구하는 일이 종내 말과 글에 관련된 인문적 사상에 대한 필롤로지(pilology)에 관연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일개 인문학자로서, 중요한 과업의 일단을 『혼불』을 통해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점차 굳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