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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침의 사색 (리영희저작집)
리영희 지음
2006-08-30 | 한길사 刊
신국판 | 양장 | 468 쪽 | 22,000 원
89-356-5700-x | 04300
 
내가 우리의 국가·사회 문제, 국제적 현상과 인류적 관심사에 관해서 연구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꼭 50년이 지났다. 6·25 남북전쟁의 첫 달부터 만 7년간 강요된 군대 복무를 마치고 나와 1957년부터 신문기...
 
 
내가 우리의 국가·사회 문제, 국제적 현상과 인류적 관심사에 관해서 연구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꼭 50년이 지났다. 6·25 남북전쟁의 첫 달부터 만 7년간 강요된 군대 복무를 마치고 나와 1957년부터 신문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대학교수로서 반세기 동안 여러 분야의 주제에 관해서 많은 글을 발표했다. 그런 글들이 십수 권의 책으로 헤아리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세상에 나가면서부터 이 나라의 몽매한 지적 풍토에 큰 폭풍을 일으킨 몇 권의 번역서와 편역·주해서도 있다. 『8억인과의 대화』 『10억인의 나라』 『중국백서』 등이다. 이들이 한국 지식사회, 각계 각층의 세계 인식에 작용한 충격은 형용할 수 없이 컸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시대적 역할을 다하고 20세기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사라졌다.
그것들을 제외한 창작 저서들로 『리영희저작집』을 꾸미려는 계획을 한길사에서 추진하게 되었다. 변변치 않은 글들을 전집으로 엮어서 훗날에 남긴다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일이 없던 나에게는 과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마운 일이다.
이 편찬계획의 일환으로, 나의 마지막 저서의 출간 이후에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묵혀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한 권으로 묶어 달라는 청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엮인 것이 전집의 마지막 제12권으로 자리하게 된 이 『21세기 아침의 사색』이다. 제11권까지의 글들도 학문적 연구의 주제와 내용, 시사적 분석과 논평에서 언제나 대안(代案)을 제시하려 했고 미래지향적이었지만, 그 글들이 발표된 시기로 말하면 한참 지났다.
그후 지난 세기의 말에서 새 세기로 넘어온 짧은 시기에 한국과 한반도에는, 그리고 동북 아시아 지역과 세계에는 새로운 희망과 공포가 엇갈리고 있다. 21세기적 현실을 냉철히 분석·비판하고 해법을 모색할 과제가 다시 주어졌다.
나라와 사회에 마침내 민주화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민족의 생존에도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기운차게 약동하고 있다. 책의 이름이 말하듯이 전집의 끝을 장식하는 이 권은 21세기를 내다보는 그와 같은 정신의 글들이 주를 이룬다. 그와 동시에, 남북 민족의 한결 같은 평화와 통일의 싹을 무자비하게 뭉개버리려는 제국주의 미국의 흉계는 날로 교활해지고, 그들에 동조하는 국내 기득권 세력의 지배욕은 날로 노골화되고 있다. 이들의 본성과 음모를 밝힘으로써 우리의 정의롭고 행복된 내일을 설계하고, 나아가서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쓰여진 글들이 ‘21세기 아침의 사색’이다.

50년간의 연구와 집필생활을 마감하면서
2006년 7월
리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