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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 1 (한길사의 단행본들)
한국 현대사의 고전 25년 만에 다시 읽는다
송건호 지음
2004-05-20 | 한길사 刊
신국판 | 반양장 | 672 쪽 | 18,000 원
89-356-5542-2 | 03800
 
“정부와 권력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출간되자마자 그것을 판금시켰고, 또 이른바 ‘수정’이란 기묘한 과정을 거쳐 ‘재판’된 이후에도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대거 독자로 참여하자 그것을 계속 사갈시 ...
 
 
“정부와 권력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출간되자마자 그것을 판금시켰고, 또 이른바 ‘수정’이란 기묘한 과정을 거쳐 ‘재판’된 이후에도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대거 독자로 참여하자 그것을 계속 사갈시 해오고 있는 터이다.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이야기하려 하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독자들에 의해 의미 부여되고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역사운동으로 심화, 발전되는 책의 힘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탄생Ⅰ』중에서 (김언호 지음)




4반세기 만에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다시 펴내면서

‘일제 말 친일의 형태는 이후의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으며 해방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우리 민족은 어떤 상황 아래 분단되었는가, 월북과 월남의 움직임 속에서 서로의 삶과 문화가 몰살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북한의 1인 체제와 남한의 공포정치는 그 본질에서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들은 반세기 이전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오늘 우리 현실과의 거리가 너무나 가깝다. 역사의 맥락을 바로 알고 현재의 가치판단의 근거를 찾아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 시대 젊은이들은 반드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하 『해전사』)을 읽어내고 새롭게 고찰해야 할 것이다.

『해전사』는 친일 군상부터 반민특위, 미군정, 분단에 이르기까지의 해방전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처의 흐름을 매우 사실적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오늘의 역사, 사회의 현실적 맥락이 무엇이며 또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적확하게 해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1979년 10월 첫 출간 이후로 이 책은 지식인, 학생을 비롯한 민중들 사이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회자되기 시작했고 이윽고 검열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초판이 불꽃 같이 판매되었고 2쇄, 3쇄를 원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 책은 계엄령 하에서 군 당국의 검열을 받으며 ‘판금’이라는 치욕을 겪어야만 했다.



공시적 관점을 넘어 사회의 병합구조를 읽어내기 위한 한걸음

하지만 변화의 화살표를 따라가고자 하는 민중의 욕구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더욱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분석을 통한 연구 성과, 해방 후 전개된 민족운동사의 집중 조명, 남북한의 각기 다른 사회적 발전과 변화와 그 중심쟁점들을 파헤치며 10년에 걸쳐 전6권까지 출간되기에 이른다. 『해전사』는 우리 현대사의 흐름과 더불어 그 시대를 점유했던 수많은 지식인, 민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깝게는 미국의 패권과 이라크의 문제, 골 깊은 지역주의와 세대간 갈등 등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은 『해전사』의 의미를 이렇게 되새긴다. “E.H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로 규정하면서 살아 있는 역사로서의 현재, 그리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근본으로서의 현재를 강조한 바 있다. 해방전후사는 바로 이렇듯 우리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규정하는 살아 있는 현재로서의 과거이다. 해방전후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시기에 대한 인식이 곧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사회, 정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근거이자 토대이기 때문이다. 1980년에 시작되어 10년 만에 완간된 『해전사』는 80년대 우리 운동이 획득한 하나의 학술적 성과이자, 우리 사회가 도달한 민주주의의 수준을 가능케 하는 하나의 척도라고 할 만하다. 『해전사』는 우리 모두에게 현재의 직접적 근거이자, 역사적 교훈의 직접적 근원인 해방전후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길잡이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가 『해전사』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시적 관점만으로는 독특한 사회역사적 구조를 병합하고 있는 우리를 철저히 진단해내는 데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해전사』를 읽어내는 것은 정치, 언론이 밝혀내지 못하는 해방 후 분단과 유신에 이르기까지의 암흑을 밝혀내는 중요한 한 걸음일 것이다.

한길사는 독자의 요청에 따라 『해전사』2~6권까지의 개정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를 진단하고 바로 세우는 차원을 넘어 이 시대, 세계를 읽어내고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